Sunday, May 13, 2012

Potato

감자를 삶았다. 이곳 파머스 마켓에서 사온 햇감자를 물을 삶아 이른 아침부터 몸속으로 넣고 보니, 감자에 얽힌 먹거리 추억이 생각나기도 한다. 감자 볶음, 감자 조림, 갈치 조림 속의 감자, 닭도리탕의 감자, 그리고 기타등등.

껍질이 너덜너덜한 햇감자를 삶아, 그 안속의 흰살의 따뜻함과 그 부서지는 느낌을 먹는 아침이다. 감자를 삶았다. 김치를 사오지 않았다. 빵은 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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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규'는 비듬샴푸를 쓴다고 한다.ㅎㅎㅎ 찰랑찰랑한 그의 머리카락을 보니 빈약한 머리자락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부럽기 그지 없다. 잘생기지는 않았지만, 그 삶의 고난이 엿보이는 얼굴에서 터져나오는 목소리가 누구나 경험했을 만한 시간의 흔적들을 건드리는 것 같다.

'이은미'도 멋지고 '박완규'도 멋지고 ㅎㅎㅎ 무엇인가에 달인이 되는 것은 아름다운 일임에 틀림없다. 그야말로 '아름답다'라는 말은 이 경우에 써 주어야 한다.

나의 그림은 어쩌구 있냐고?
음~
여름이면 부딪히곤 하는 아니 잠식되곤 하는 방학맞이 외로움을 견디고 있는 중이라 그림을 그리고자 했던 열정이 실종중이라 그것 또한 덩달아 오는 두려움 중의 하나이다. 여행을 다녀올까 하던 마음이 '디비디'중독에 빠져서 그만ㅎㅎㅎ

영어라도 늘지 않을까 하면서 항상 배만 늘었난 것 잘 알면서도 늪에 발을 디딘 것 같다. 며칠 동네 마실도 나가지 않고, 드디어는 날을 새고 볼까 하는 용감함까지 생기더라고.ㅎㅎ

뭐라고요? 그럴 때도 있어야 한다고요?

다섯시간의 오전 작업은 내 스스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몰라 결국은 다섯시간의 시간과 물감과 서성임을 지워내야 했다. 깨끗이!

그래, 그럴 때도 있지! 푸른 우울감이 차고 올라왔지만, 다행히 중독되어지고 있는 디비디들이 텔비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니 희망(?)이 보이더라고...

깨달은 것이 있다면, 다시 해 보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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