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y 16, 2012

Behind the Sun

오후의 끝자락을 붙잡고 보았던 영화제목을 올려 보았다.  태양의 저편 아래에서, 스로의 도전에 응했던 그 순간이 생각난다. 한번 해보고 싶다는 그런 생각이 자주 드는 것은 아니다. 갑자기 왜 둥그런 이미지를 만들었냐고?

정사각형에 지쳤나? ㅎㅎㅎ

같은 옷을 입기 싫듯이, 똑같은 사각형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 심심할 때도 있다. 그래서 도전을 했다. 그리고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리서치도 하지 않고 용감하게 일단 스튜디오에 있는 것을 붙잡고 그렸다.

내 우울감과 좌절감을 불태워 줄 불화산 같은 그림을 그렸다. 나름 힘들게 그렸지만, 색이 붉은 색과 파란 색으로 크게 양분되는 결과에 비평적인 사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 순간에 느낌은 그것이었으므로 더 이상 고칠 수가 없다.

그리고 나의 무모한(?) 도전에 조금은 후회하였나 보다.ㅎㅎㅎ

아니, 또 다시 둥그런 그림을 그릴 밑바탕을 두개나 더 만들었다. 내가 가끔 미런스럽게 고집스러울 때가 있다. 아직 그만 둘 때가 아니다는 생각에 말이다.

그래, 후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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