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pril 11, 2012

Be Happy

긍정적으로, 창의적으로, 적극적으로다가 오늘이 마지막인 양 살고 싶은 마음 가끔은 흔들린다. 아니, 언제나 흔들린다 할 수 있다. 앞차가 깜빡이 키지 않고 갑자기 멈춰 방향 전환할 때, 기다리던 메일이 거절의 내용을 담고 있을 때, 변심한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아야 할 때, 기타 등등의 순간적이고도 찰나적인 그 선택되지어진 느낌들은 부정적이기 더 싶다.

그야말로 침침하여 보여야 할 것들이 보이지 않는 작금에 어쩌면 내 마음의 눈이 추상화처럼 기본적이고 핵심정인 것만 추려 보아야 할 때를 알려 주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모든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나이가 아니라, 살았던 나날이 짧지 않음을 고려해 민감하게 느껴지는 것들을 대충 무시하고 넘어가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싶다. 그러나 때로는 마음의 감성 지수가 내려가 콘크리트가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염려도 사실 들기도 한다.

오늘 두시간의 페인팅은 어제의 좌절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한 것 같다. 그리는 과정속에서도 숱하게 들리는 부정적이고 낙담하는 소리들을 내 가슴으로 부터 듣는다. 오늘은 캔버스를 찢지 않고,(ㅎㅎㅎ) 무사히 붓을 놓았다. 위대한 걸작은 아니지만 전날의 그림에 대한 두려움과 상처를 치유 회복하는 좋은 시간이었음에 틀림없다.

그림을 그림으로서 난 오늘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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