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rch 31, 2012

Snow White

쥴리아 로버츠가 늙었고나! 그녀가 몇살이지? 롱다리와 큰 스마일로 이삐던 그녀가 이제 늙었어! ㅎㅎㅎ 며칠 정원에서 중노동한 댓가로 금요일 밤이니 영화를 보기로 작정을 하였다. 그야말로 작정! 그렇지 않으면 우선순위에서 자꾸 밀리게 되니까.

거울아 거울아 시사에서 누가 제일 이뻐? 어린 시절 명작 동화책을 읽으며 자라지 못했던 나, 그러고 보니 뭐하고 살았지? 땅 따먹기, 삔 따먹기, 돌 따먹기(?), 돌 넘어뜨리기, 고무줄 감고 풀고 전진하기, 또? 땅에서 할 수 있는 놀이는 다 하고 산 것 같으이 ㅎㅎㅎ

요즘 아이들처럼 난 책을 읽으며 유년시절을 보내지 않았다. 시골 친구들과 연료가 될 나무들을 채집하러 다니고, 봄 나물을 뜯으러 다니고, 좀 움직이며 살았네!

하여튼, 유년시절을 지나 좀 굵직해진 소녀시절에서야 이웃집에 가서 그림 보느라고 읽었던 동화중의 하나! 백설공주!! ㅎㅎㅎ

그땐 그 의미를 몰랐지! 지 보다 이쁘다고 사과를 먹여 죽일라고 하는 인간 원초적인 질투, 시기, 혐오, 모략, 그리고 등등의 것을 몰랐지.

시간이 많이 흘렀다. 너무나 인간적이고 깃털 보다 가벼운 존재감을 잘 아는 나이가 되었다. 나 보다 이쁘고 잘 난 것들이 너무 많아 질투하고 복수하기엔 능력도 없고 ...ㅎㅎㅎ

그냥 받아들이가로 했다. 인정하고 수용하고 그냥 잘 살아보는 것이지.

눈썹이 숯검둥이여서 백설공주가 좀 싫기도 하였다.ㅎㅎㅎ 요즘 그 호랑이 눈썹이 다시 유행인가? 섬유아트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레이스 달린 궁정의 옷들이 그냥 보이지가 않았다. 레이스가 유행인가? 영화를 보기전 쇼핑몰을 돌다보니 제법 레이스 옷들이 많았기도 했다.

오늘 하루는 '중용'의 미덕을 실천해 볼거나? 중용이 무어냐고?
백설공주도 아니고 왕비도 아닌 그 무엇!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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