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rch 17, 2012

Water!

잔디를 깍고 마시는 물맛을 아는가?

골프 18홀은 비록 못돌고 사는 나, 오늘 이천십이년 처음으로다가 잔디를 깍았다! 부지런한 중국 이웃님 며칠전에 거사를 마치시고, 드디어 영리하고도 부지런하기로 둘째가면 서러운 러시아피가 흐르는 이웃님이 잔디를 깍기에 그냥 나도 덩달아(?) 깍기로 하였다. 어련히 알아서 거사를 치루겄어! 역시나 뒷꿈치에 진물이 생기며 일이 다 끝나고 들어오니 천둥번개가 시끄럽게 소리를 낸다.

잔디를 이발(?)시키면서, 빈약한 머리털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이 스쳤다. ㅎㅎㅎ 내가 못가져 본 것이 있다면, 튼튼한 말총 머리를 가진 이들이다! ㅎㅎㅎ 잔디밭이 몇년이 지나도 '대머리'이다. 누굴 닮아서! 마지막으로다가 지푸라기 사서 포기하지 않고 잔디씨 막 뿌리기로 한다. 있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서 뿌려 주리라! 사월초에 잔디씨를 뿌리기로 다짐다짐한다.

무슨 '달래'님이 이리도 많은 것인지! 미국 달래는 맛이 없다고 한다. 달래를 뽑아서 김치를 담으면 맛있다고 했는데...그런 정성이 나에게 있을 거나?

부담스러운 정원관리이다. 이곳 저곳에서 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나보다. 내일은 깻잎과 부추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 곳을, 긴 바지 입고 정리를 좀 해야 할 것 같다.

꽃밭에 주인인양 버팅기고 서있는 잡초들로 뽑아야 하고...

페이퍼 써야 하는데 잔디를 깍았다. 이제 도서관에 가야 하는디, 잠이 몰려온다. 나른한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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