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rch 14, 2012

The Descendants

함께 놀러 갈 사람을 구하지 못해, 밤마다 영화를 보고 있다. 그 중에 "The Descendants"라는 영화가 괜찮았다싶다. 역시 "조지 크루니"는 멋져! 허접하게 걷는 모습과 중년의 버거운 달리기를 보자니 감동이 짜아안 하고 밀려왔다.

영어를 완전 느낄 수 있었다면, 얼마나 큰 감동을 받았을까 싶어 부족한 나의 영어탓을 해본다. 한번 더 보면 못들어서 흘렸던 느낌을 찾을 수 있으려나?

일구구오년 울 가족이 갔던 '하와이'가 생각나서 더욱 재미나기도 하였다. 개인적으로는 처음으로 '해외'라는 타이틀을 주었던 그 천국 같았던 여행! 큰 아들이 몇살이었을까? 다섯 살, 작은 아들이 두 살도 안 되었을 때지...하와이에서 사는 사람들이 부럽지 싶다. 해변가에 부드럽게 내리던 그 비가 생각난다. 으씨이, 갑자기 바다에 가고싶다. 뭐? 크랩 오차드라도? 혼자 청승맞게시리 어찌 거닌담?

도서관에 가서 페이퍼를 쓰려고 김치 볶음밥 엄청 먹었다. 그러면 뭐만 나오겠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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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무늬 양산 들고, 선그라스 뭐 그 정도면! 페이퍼는 비오는 날에 쓰기로 하고 화창한 봄날을 즐겨보는 것이 좋을 듯 싶어 학교에 있는 호숫가를 산책하였다. 배나무 꽃은 흰 꽃폭탄이고, 자목련은 눈이 부시게 색스럽고 그리고 개나리는 그냥 노란 그런 봄을 거닐었다. 하늘이 꽃같은 구름을 많이 품고 있어 호수의 빛은 깊은 비치빛으로 빛났다.

엊그제 비가 많이 와서인지 호수의 물은 맑아 보였다. 생각 같아서는 영화처럼 옷을 벗고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ㅎㅎㅎ 낚시하는 이들을 보니, 친정 아부지 생각이 나기도 했다. 물살이 바람따라 밀려오는 곳에 미끼를 달고 서 있는 붉은 표시를 보며 머뭇거리자니, 낯익은 얼굴이 큰 웃음을 짓는다.

운동화와 짧은 반바지 그리고 반팔 티를 입은 그녀의 건강한 아름다움이 봄햇살과 잘 어울렸다. 스튜디오 차림의 나의 복장은 어딘가 어울리지 않은 두꺼움을 주었던 것 사실이다. 이것저것 챙기다가는 아름다운 봄날의 호숫가를 거닐 수 없나니...

봄날의 나무들은 스튜디오에 한창인 나의 추상화와 많이 닮았다는 사실을 느꼈다. 아직 이파리가 나오지 않은 나무들의 그 푸른 옷을 입지 않은 모습이 바로 나의 추상화와 아주 흡사하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아직 해결하지 못한 나의 진행중인 작품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잠시 잊는 듯 마는 듯...두 시간을 걸었나 보다.

호숫가에서 사는 자라(?) 거북이 들이 일광욕을 하는 모양이다.

바람따라 흔들리는 나무가지의 소리들과 이쁘게 지저귀는 새소리들과 봄의 색들을 보았던 것 이번 봄방학의 스페셜! ㅎㅎㅎ 내일은 등산화 신고 언덕같은 자이언트 시티 공원에 갈거나? 혼자는 위험하지 않나 싶다. 크랩 오차드를? 낯설어서!

집에 돌아와서 쇼파에 누워 달콤한 봄날의 잠을 잤다. 이것이 바로 행복한 휴식이라고 할 수 있지. 아!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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