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rch 11, 2012

왜 봄엔 새 소리가 들리지?


꽃들이 소리없이 일어나는 시간들이 날 조금은 흔들리게 하는 것 같다. 노란 수선화, 노란 개나리, 핑크빛 벗나무, 그리고 눈덩어리 같은 배꽃...이름 모를 꽃들이 일어난다. 그리고 새소리가 들린다.

새소리가 들리는 것에 감사하다는 마음이 드는 것은 내가 나이가 좀 든 증거일지도 모를 생각이다.

제라늄이 사라진 화분에 잡초들이 겨울 빛에 살아남더니, 보란듯이 보라색 꽃들을 피우며 화분을 가득 채우고 서있다. 그리고,

내가 간과한 진실 하나를 미처 뽑아 없애지 못했던 잡초들이 화분에 올라 앉아 일어나며 외친다.

"사진 찍워주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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