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ugust 05, 2010

The Sound of Rain

우르르 꽝꽝 하는 소리와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에 잠을 깨었다. 깊은 잠을 못이루고 전전반측하다 새벽녘에 잠이 잠깐 든 것 같았는데...그래도 기다리던 빗소리에 잠이 깨니 그 소리가 어찌나 반갑고 흐믓하던지.

오랜만에 땀을 줄줄 흘리며 두시간이 넘도록 공을 쫓아 뛰어 다녀서, 푹 잠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무색하게 멀뚱멀뚱 잠이 오질 않았다. 손바닥에 물집이 생기고 온 몸이 뻐근한 운동 첫날의 증상을 겪고 있는 지금 기다리던 비가 일년만에 감행한 테니스 연습을 피해 내려준 것에 감사하다.

누렇게 변해버린 잔디밭을 위해서는 며칠 계속 비가 내려 주어야 될 것 같지만 비는 잠시 내리고 말았나 보다. 언제 비가 왔던가 싶을 정도로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비내린 흔적이 전혀 보이질 않는다. 나의 몸이 어제 두시간이나 운동을 한 것을 티를 못내는 것처럼.

체력녀였던 난 허약녀가 되어 자주 물을 마신다며 의자에 앉기를 했다. 심장이 헉헉거리며 온몸에서 땀이 흘러 내렸다. 일년만에 온몸으로 땀을 흘렸다. 불빛 아래 빛나는 땀묻은 나의 무거운 팔과 다리들. 뚱띵해도 멋있었다.ㅎㅎㅎ 소중한 몸을 함부러 방치한 것 미안하기 그지없었다.

운동시 땀을 남 보다 덜 흘리던 것에 비하면 나의 몸은 변했다. 물론 날이 보통 더운 것은 아니었지만, 유난히도 땀을 많이 흘리고 몸이 흐느적 거리는 것을 느꼈다. 일년만에 푸른 코트에 나온 것을 고려할 때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작심 삼일이라는 첫디딤을 잘 통과하고 나면 난 근육녀의 길로 들어설 것이라며 오늘밤을 기다린다. 비가 온다면 그것은 헤아릴 수 없는 하늘의 뜻!

0 Comments:

Post a Comment

<<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