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August 02, 2010

August

늘어진 생활을 운동기구 하나가 바꿀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에 스포츠 전문점에 들렀다. 공간도 차지않고 시끄럽지 않고 등등의 여건을 고려할 때 그 조그마한 운동기구는 갖고 싶었다. 하지만, 잊혀지지 않은 나의 게으름에 정복당한 기록들이 차마 카드를 그을 수 없도록 하고 말았다.

어찌다 내가 이렇게 집안퉁이, 살퉁이가 되엇을까!

갱년기로 접어드는 증상들을 듣자하니 바로 내 이야기로 접어드는 것 아닌가! 다들 운동말고는 하는 것 없다며 건광관리들을 하는 것 같은데 난 얼마나 오랫동안 운동없이 살았던가! 아뿔사 겁이 더럭 난다. 그렇다고 영적으로 깨어있는 생활도 하는 것도 아니고...

마음만 바로 먹으면 마을 전체가 운동장이고, 집안 전체에 여기저기 늘어져 있는 운동기구들을 이용하면 얼마든지 할 것만 같은데...

거금이 드는 운동기구앞에서 나의 빈약한 의지를 생각해 보았다. 덩그랗게 서 있는 운동기구 앞을 지날 때 마다 느낄 죄책감이 앞서서 오늘밤 다시 생각해 보자며 집으로 돌아와 훌라후프 이십분 돌렸더니 무거운 체중을 버팅기는 다리가 아프다고 하였다.

잠깐 쉰다며 쇼파에 앉아 텔비를 바라보니 무거운 엉둥이 일어나길 거부한다.

그래서 난 뚱띵이 아짐마이며 날마다 우울하다.

그리하여 둘째 아드님과 산책을 나갔더니, 이웃집 중국 아짐마가 말을 건다. 이제 걷는 것 보다는 두 중국 아짐과 한국 아짐의 나름 독특한(?) 영어가 시작되는 것이다. 미제 오리지날이 듣던지 말던지 온동네 시끄럽게 안되는 영어를 중얼 거렸더니 헉헉거리기까지 하엿다. 영어로 바보같이 막 신나게 말하고 집에 들어오니, 내가 쏟아놓았던 엉망진창 영어가 귓전에 윙윙거리며 내 자신이 어찌나 실망절망스럽던지...

포기하면 안되나니...

팔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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