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ugust 04, 2010

ReNEW

몸이 무겁고, 무기력하고, 잠이 잘 안오고, 입이 바싹 바싹 마르고...등등의 증상에 '갱년기'라는 조짐에 해당하는 것 같다며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서 대책을 세우자라고......

지난 봄학기에 그림에 중독된 사람처럼 그림만 생각하고 너무 긴장하고 사는 것 같아 여름방학 동안 유익한 책읽기도 하고 영어공부도 하고 여행도 한다며 그림 그리기를 중단하고 살았던 것이...

개학을 앞두고 이런저런 불안한 생각으로 잠이 잘 오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이가 나인 만큼 갱년기로 들어서는 것과 흡사한 증상들로 감쌓여 있는 것을 보니 그렇고 보니, 난 갱년기로 접어든 중년 아짐이고 만다.

가슴이 내려앉은 기분이다.

아직은 아닌 것 같은디...인정할 수 없다하니...

운동에 미쳐살아야 한다는 사십대에 난 운동을 소홀히 하고 살았고, 신앙적으로도 기본없이 살고 있는 상황이 맨 먼저 떠올랐다.

드디어 '갱년기'라는 단어를 인터넷에서 검색했다. 내가 지금 이럴 때가 아니다! 동네 한바퀴 마실 돌 때가 아니로세!!
......................


며칠간 고민했던 운동기구에 대한 미련을 뒤로 하고 테니스를 할 수 있는 연장들을 챙겼다. 지금이 바로 시작할 때라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음으로 창고 구석진 곳에 나뒹굴고 있는 테니스화를 챙기고 얼음 넣을 물통에 붙어있는 곰팡이들을 제거하고...어떤 계기가 될 것만 같은 생각에 빨리 하루 해가 기울어 테니스장에 갔으면 좋겠는데 꼭 비가 올 것 같아 하늘을 바라보게 된다. 집밖은 뜨겁다! 비가 와야 하는디...테니스를 못가더라도 비가 오긴 해야 하는디...오늘의 첫출전은 감행되어야 하고...

일년이 넘게 테니슬 하지 않았기에 튀어 오르는 공을 제대로 감당할 자신은 없지만 그동안 익혀 놓은 기본 실력이 슬금슬금 나올 것이라 기대하고 용기내어 가자! 가자!

문제는 테니스 반바바지가 문제이다. 자크가 올라가려나. 작년까지만 해도 옆주머니가 자꾸만 벌어지는 것 까지였는데 아무래도...지금이야말로 다시 시작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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