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ugust 12, 2010

Bread and Rice

달력의 숫자들은 늦여름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절대로 식지 않을 것 같은 여름이 계속되나 보다. 누렇게 타들어간 잔디밭에 귀한 물들을 밀어 넣을 수도 없고, 잡초들은 타는 여름에 구애받지 않고 잘도 자라 나의 정원을 절망스럽게 만든다. 지난 여름 폭풍 뒤 젖은 여름으로 인해 잔디밭이 얼마나 푸르고 아름다웠던가. 이번 여름은 하늘에서 비가 내려주지 않으니 할 수 없이 그러려니 하며 살 수 밖에.

며칠 큰 아들의 자취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구입하러 바깥 출입을 하였나 보다. 하나둘씩 챙기다 보니, 자잘한 걱정이 앞서고 만다. 잘먹고 잘 쓰고 살겠지만, 검소하고 알뜰하게 그리고 깨끗하고 단정한 시간들을 잘꾸릴 수는 있으려나, 동거하는 미제 친구와 먼저 양보하고 배려하며 협력해서 밥과 빵을 잘 먹고 살려나?????

나의 대학원 진학과 큰 아들의 이주가 맞물려, 바깥 날씨처럼 잠이 마른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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