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rch 31, 2025

주름살 없는 행복

 갑작스럽게 찾아든 몸살 감기에 놀라 서둘러 병원에 들려 약을 타왔다. 날이 풀린다고 하지만, 방심하지 않고 보수적으로 얇은 내의를 껴입고 여러 개의 옷으로 겹쳐 입고 책상 앞에 앉아 있자니 은근히 땀이 난다. 다시 겹쳐진 옷들을 벗겨내고 출근 전 글쓰기를 한다. 

봄 햇살 아래 서 있는 학교 교정의 서너 그루의 하얀 목련꽃을 피워올린 목련 나무는 우아했다. 목련 나무의 꽃그늘 아래로 출퇴근을 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작고 귀여운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행운이며 기쁨이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어떤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온 몸이 짱짱해진다. 

퇴근후의 기분 좋음과 약 기운 탓으로 잠이 몰려오는 오후 시간을 보냈다. 쇼파에 누워 짧은 잠을 자고 나서, 제목이 마음에 들어 읽고 싶었던 소설 책, 퇴근 후 '행복은 주름살이 없다'(안가엘 위옹)란 책을 천천히 읽기로 마음을 먹었다.

 '무언가를 기대할 수 없는 시기'가 내게도 어김없이 찾아 올 것이다. '유머감각이 떨어지고 자신감이 바닥나는' 그런 노쇠한 시간이 올 것이란 것을 알고는 있다. ''자신을 다시 만들지 못할 만큼 늙은 때는 없다.''(마리옹 프리장)란 문장을 책 앞에서 보았다. 젊은 노년(?)의 나이에 진입한 지금, 다가오는 주름진 노년의 시간은 두려움이다. 모든 것이 주름지고 약해지고 쇠하여 갈 것인데, 어떻게 보물처럼 숨어있는 삶의 의미를 찾아내고 주어진 삶을 끝까지 사랑하다 갈 수 있단 말인가. 

궁금하다. 행복은 과연 주름살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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