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rch 30, 2025

늘 봄

 하필, 쉬는 내내 멀쩡하더니 출근을 앞둔 이 시점에 몸이 아픈 것일까. 그것도 병원 문이 열지 않는 주말에 말이다. 온 몸에 한기가 돌고 춥고 '어어'하다가 결국엔 걸리고 말았다. 한 동안 병원을 가지 않은 사실을 인지한 바로 그 순간에 '훅'하고 들어오고 말았다. 

체온 조절을 실패한 탓이다. 3월 하순인데도 5월 중순의 초여름로, 갑자기 기온이 떨어진 초겨울 날씨로 이어지는 이상기온에 더 몸을 챙겨야 했었다. 기꺼이 공원을 향하던 발길을 돌려 집으로 들어가서 더 두터운 옷으로 갈아입어야 했었다. 움직이다 보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믿어 버렸다. 노란 개나리와 하얀 목련꽃에 취해 소식이 뜸했던 친구들에게 안부를 물었다. 갑자기 너무 많은 수다를 나누어서일까. 요즘 인기인 '포싹 속았수다'를 평소 수면시간을 어기고 쇼파에 붙어 앉아 꾸벅꾸벅 시청한 결과인가.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가 띵한 것이 병원에 가기도 그렇고, 해열제 한알을 먹고 힘차게 집안 일 하며 잘 보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몸의 증세는 심해졌나 보다. 월요일은 첫 출근날이다. 첫만남이 아픈 모습이라니...'.마스크'를 준비하고 본다. 나이가 있는 선생님이 아픈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그리 좋은 모습이 아니다. 건강하고 생동감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는데 할 수 없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했고, 저돌적으로 변하는 날씨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실패'를 쿨하게 받아들이기로 한다. 내가 먹은 나이 숫자를 고려하여 적당한 신체활동을 해야 하는 것으로. 아무리 재미있는 연속극이어도 평소대로 잠자리에 들 것을 다짐한다.  퇴근하는 길에 병원에 들리기로 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순서로 삶이 끝난 줄 알았는데 '늘 봄'이었노라고 인생을 회고하는 드라마 속 '애순'이의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서로 사랑하면 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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