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February 23, 2025

Home, Sweet Home


 날짜는 이미 봄의 시간이지만 한겨울 칼바람이 불고 있다. 여러 겹의 옷을 껴입고 털모자가 달린 두꺼운 오리털 잠바를 입고도, 혹시라도 한기가 목을 타고 몸으로 침범할 것을 염려해 강박적으로 목 주변을 이중 삼중으로 목도리로 둘러매고 거기다가 외투 하나를 껴입은 효과가 난다는 털 모자를 쓰고 보안경과 장갑을 챙겨서 밖으로 나가본다. 동네 공원을 걷는 일은 내가 좋아하는 일로 소중한 '나'를 위해 기꺼이 챙겨야 하는 일이다 

겨울 나무는 추상화다. 특히나 겨울 나무 가지 위에 있는 '까치집'은 얼굴을 들어 쳐다보게 한다. 새들마다 둥지를 만드는 장소나 방법이 다르다는데, 까치는 키가 높은 나무위에 둥지 형태의 집을 만든다고 한다. 까치는 천적으로부터 알을 보호하고 새끼를 키우기 위해 키 높은 나무위에 둥지의 장소를 물색하고, 여기저기 날개품을 팔아 적당한 나무 잔가지를 물어와 얼기설기 엮어 둥지의 기초(틀)을 만들고, 안쪽은 새끼가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다른 동물의 털이나 나무 잔뿌리와 새의 깃털 등을 이용해 포근하고 아늑하게 꾸민다고 한다. 

추운 날에도 운동 삼아 파워워킹의 자세로 걷기를 하였더니, 목줄기에서 땀이 나고 몸이 뜨거워진다. '까치의 아기 새들도 둥지를 떠났을까?' 때가 되어 나의 두 아들들이 각자의 둥지로 떠났다. 좀 더 현명하고 슬기롭게 자식들을 키울 것을......이제와 무슨 소용있으리요만은. 지금이라도 사랑의 이름으로 잔소리 하지 않고, 자식들의 삶에 간섭하지 말고, 존중하기로 한다. 그것이 자연스러운 일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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