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December 01, 2018

Forget it~~~

기억을 간직한 공간과 시간은 다시 두려움을 데리고 온다. 어제 보다는 좀 더 나은 경험을 하게 되리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붙들지 않으면 안된다. 모르는 척, 못느낀 척 그렇게 몰라라하며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조바심이 나지만 이 또한 자신의 허약함을 인정하고 겸손하게(?) 받아 들이고 통과해야  할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다시 반복되는 두려움을 모르는 척 애써 보통처럼 아침 길을 걷다보니,집앞 오가는 길에 마주치는  오리와 두루미를 한동안 보지 못했다는 생각을 했다. 집 베란다에 걸터 앉아 몹씁짓을 하는 비둘기가 형형색색 오묘한(?) 색으로 아침햇살에 빛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비둘기 구두가 엷은 핑크였나? 잠시 오리의 주황색 부츠와 헷갈렸나 보다.어느새 산유화 잎이 찬바람에 떨어져 빠알간 열매들이 불처럼 매달려 있는 길을 통과하다가 왜 오리와 두루미 생각이 떠올랐던  것인지.

다시 태어난 긴장감(?)이라고 해야할까 아니면 방어적인 자세라고 해야할까 사람들의 부정적인 이야기가 듣고 싶지 않다. 살아가는 이야기는 어쩌면 사람들과의 소통에서 빚어지는 갈등거리의 연속일지도 모르겠다. 사랑 그 고귀한 단어를 내밀며 아름다운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만, 현실은 너무 쉽게 몰이해와 자기해석식 사고방식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비상사태라 여긴 몸이 여유공간을 다 자신에게 할애한 탓인지 타인에게 신경을 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좋은 이야기만 듣고 싶고 좋은 이야기만 나누고 싶은 상태이다보니 누군가의 넋두리를 듣는 것이 힘들다는 것이다. 인간적으로 '그러게'하며 상대방의 무안함과 불쾌함에 공감했어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시간을 오래(?) 간직한 허약한(?) 몸을 인정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이제 나이듦과 동반되는 병들과 사이좋게 친해지며 멋지게 늙어가는 것이 숙제로 남은 듯 하기도 하다. 자신의 나약함과 부족함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고 해서 스스로가  비겁하게 넘어지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던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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