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November 08, 2015

Birdman


아침에 운동하러 가는 길에 가끔 만나곤 하는 외로워 보이는 흰새를 소개한다. 목이 길어 아름답고 다리가 길어 연약해 보이는 이 새는 왜 맨날 혼자 서성이는 지? 주황색 부츠 신은 오리들은 맨날 짝지어 둥둥 떠나니는구먼...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새인가?  비가 그친 월요일 아침에 만난 흰새의 물그림자는 흔들거리며 춤을 춘다. 내가 날씬하고 하얀 흰새의 아름다움에 빠져 있을 때 위대한 어느 작가님은 새의 형상을 빌어 이렇게 재미난 표현을!

-Hans langner, 완성

아침 신문에서 만난 '한스 랑그너'님의 새이다. 자유롭고 독특한 시각적 이미지가 매력적이라 올려 보다. 전통적인 미술교육을 받지 않아 자유로운 것인지 아니면 이것밖에 할 수 없어 하는 것인지 작가님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다. 내가 맨날 만나는 외톨이 아웃사이더일까?

그렇고보니 나에게도 새가 있는 작품이 있지 않아요? 어딨드라? 새머리 되어 이리저리 찾다가 드리어 날개가 있는 그림을 찾아 내었다. 날개가 있어도 날아 다니지 않는 닭 이야기가 있는 그림이 내게 있지 싶다.

Rooster Must Cry
작가적 깨달음을 얻었던 이미지로서, 부제는 '포기하지마'이다. 창작과정에서 비롯된 시련과 좌절이 포기라는 단어에 이르렀을 때, 다시 한번만 더 하며 마음속에 품은 씨앗의 가능성을 버지리 않고 끝까지 버텨 얻어 내었던 스스로에게 값진 작품이라 자부한다. 만족하고 그러면 안된다고들 하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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