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October 20, 2015

Closing

창문을 닫아야 하는 흐릿한 날씨로 공부하기 좋은 시간이라 여기고 오전마다 붓을 들고 있는 중이다. 창밖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걸어 다니고 있다. 먹거리를 구입하러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바위를 그리고 난을 치고 꽃을 그리는 가운데 내가 있지 싶다. 먹색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면서 굵은 선과 가느다랗고 단단한 선을 연습하며 실수하며 깨우치자니 한장 한장 더 그리게 되었나 보다. 자유롭지 못한 것 마음 불안한 일이기도 하지만, 진정한 자유함을 얻기 위해 지금의 무모하기도 하고 막막해 보이는 알 수 없는 것들을 견뎌야 한다고 다짐하고 있다.

무엇인가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먼저 앞선 스승의 가르침이 있어야겠다며 붓을 놓았다. 바위가 되면 난이 흐느적거리고 둘다 괜찮으면 꽃이 물렁거린다...얼마나 많은 종이에 연습을 해야 하는 것인지. 앞으로의 시간들을 생각한다면 잘하는 것을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어둡게 일어나는 것도 사실이지만 먹을 갈고 붓을 드는 일이 지금의 나로서는 위안이 되며 등불이 되는, 싱싱한 호기심을 잃지 않을 푸른 도전이라 격려해 본다.


-세인루이스 뮤지엄에서(2015)
 '모네'의 '수련'을 감상하다.

0 Comments:

Post a Comment

<<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