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ne 13, 2012

What do you want?

스튜디오에서 오전을 서성거리며 가뭄든 마음을 달래고 있다. 삶이 힘들지라도 캔버스 앞에 서면 모든 염려가 사라지는 것은 내게 일어나기 힘든 이제 환상적인 현상인가?

지난 밤에 둘째 아들을 따라 볼링장에 가서, 새로운 것을 배우는 싱싱한  처음 마음을 보는 것은 가문 여름날에 비가 내리는 것을 보는 것처럼 촉촉한 경험이었다. 아들의 등짝에 땀이 맺히는 것을 보며, 지난 날의 볼링에 대한 즐거움, 그리고 그 즐거움을 위해 바쳤던 시간과 물질적인 헌신(?)이 떠올랐나보다.

스페어 볼이 사라진 텅빈 컨테이너, 주인이 더 이상 찾지 않은 남루한 볼링신발, 그리고 고장난 볼링가방의  거미줄의 무관심을 바라보던 며칠전의 시간의 그림이 생각난다. 나, 볼링 무지 좋아했었는디하며 지난 이야기 종알거리는 것이 꼭 늙은 이같다.

작은 아들이 드디어 어느 정도의 볼링 수준에 도달은 것 같다. 볼링에 대한 대화가 되었다는 것이다. 아들의 날로 발전하는 즐거움에 덩달아 나 또한 시작해볼까 하는 마음이 든다. 가뭄든 마음이 볼링으로 해결될 수 없겠지만 말이다.

.........................................................................힘 내어 추접스럽지 않게 스타일 업을 할 수 있는  볼링 가방을 구입하고, 둥둥해진 몸의 민망스러움에 대한 자괴감을 덜어주려는 차원에서 스포츠용 치마도 사고  그렇게 시간이 가기를 재촉하였나 보다. 조금 늦은 감은 없진 않았지만, 특별가로 실컷 볼링을 할 수 있다는 미제 볼링장의 목요일 밤은 한국에서의 묵은 추억을 많이 생각나게 했나보다.  다들 볼링 하지 않고 뭣 하는 것이여? 좀 봐주는 사람이 있어야 볼 던지는 맛이 나지.

다섯하고도 세번을 더 시도하고 보니, 지난 날 무리해서 허리가 삐끗한 것이 떠올라 그만 정지했다. 무슨 볼링장에 가라오케?!!! 쇼크였다. 불이 꺼지고 야광 라이트가 겨지니 흰색이 발광을 한다.ㅎㅎㅎ음악의 볼륨도 높아가고, 아니 이럴 수가? 힘이 솟구침을 느꼈다.ㅎㅎㅎ 영어 노래 하자정도를 마스터 해놓은 것인디...어쩌다가 무대가 있어도 올라갈 생각이 전혀 없는 것인가!

볼링장에서 음주 볼링을 하네그려! 그리고 사고는 책임 못짐하고 경고를 열심히 밝힌다.

잃어 버렸던, 아니 잊어 버렸던 그 무엇인가가가 건드려진 바로 그 느낌! 분위기 업하는 리듬에 맞추어 볼을 던지자니, 집에 가기 싫을 정도가 될 경지에...하나 난 보고 말았다. 내가 그곳에서 가장 나이가 있어 보인다는 사실을.

나도 모르게 적지 않은 나이 생각이 나서, 간만에 치솟는 오버를 정지 하기로 했다.  바로 그때 내가 다시 한번 늙었다는 마침표를 찍는 것 같기도 하였다. 좋은 나이 묵은 님들과 우루루 함께 즐겼다면 정말 신났겠지 싶다. ㅎㅎㅎ

젊은 밤을 보았다.  새로 산 가방과 치마가 아까워서 다음주에도 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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