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anuary 06, 2011

Giant





드넓은 지평선은 있어도 올라갈 산이 없는 곳이 이곳이다. 산이 많은 곳에 살다가 콩밭과 옥수수밭만 펼쳐진 들판을 바라보는 것 빼놓을 수 없는 이곳의 볼거리중의 하나였지만, 산이 없는 그 허전함을 느끼게 만들었던 지평선속에 산이 하나 서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기도 하였다.

이곳의 주립공원인, '자이언트 시티파크'에 다녀왔다. 조그마한 언덕산이라고 해야하나, 하여튼 산이라 부르기도 하는 곳인데 정말 산이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다. 한번 올라간 산을 다시 한번 거꾸로 올라 내려와도 다리가 뻘쩍찌근한 피곤함이 오지 않았다.ㅎㅎㅎ 겨울산을 너무 오랜만에 가서 그런 것인지 산에 대한 뭔가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 약수터가 없고 그리고 새소리가 없고, 그리고 뭐가 없는 것인지? 멋진 절벽들도 많은디 어째서 그 깊은 맛이 안나는 것이지? 깊은 계곡물 소리와 삐롱삐롱 지저귀는 새소리를 듣지 못해서 그런가! 산이라 할 수 없다!

법정스님의 글에서 들었던 겨울나무들의 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를 생각해 봤다. 그것도 그런 것이 그지난 봄의 폭풍에 쓰러진 나무들이 이곳저곳에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면서 눈오는 날에 눈의 무게가 가지들을 분지르는 조용한 겨울밤의 소리를 생각해 보았다. 눈오는 날은 무척이나 조용하잖은가! 눈이 쌓인 날에 한번 오고싶다는 생각을 하긴 하면서도 눈오는 날은 이곳 나의 삶은 집콕이다.ㅎㅎㅎ

이곳엔 산삼이 있다는데...ㅎㅎㅎ 난 삼순이가 아니어서 삼이 보일리 만무하고 그리고 겨울이잖아!


포근포근한 땅을 밝고 올라가는 기분 좋았다. 한국에 돌아가면 산악회 회원이 되어볼까 생각중이다. 산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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