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December 24, 2010

The Drummer

성탄맞이 김치를 담아야 하기에 배추가 소금에 저려지는 동안 'The Drmmer'란 홍콩 영화를 보았고 그리고 이웃들에게 밀린 크리스마스 인사를 하러 갔다왔다.

본인이 그린 유화를 줄 수는 없고해서 가지고 있는 미니 프린트 중에서 각 가정에 맞는 이미지를 고려하여 '메리 크리스마스'하고 돌렸다. 하이얀 눈을 맞으며 띵똥 하는 맛도 괜찮다!ㅎㅎㅎ 초코렛과 식상한 카드 보다는 예술가들이 직접 만든 미니 프린트가 아티스틱해서 큰맘 먹고 돌렸지만, 예술가님들의 깊은 이미지가 제대로 전달될 수 있을른지, 아니 각 가정에서 사랑 받으며 벽에 걸려 있을 지는 알 수 없다. 그래도 내가 가진 것이 그것이니 예술적인 프린트물을 돌렸지만서도...현실에선 달콤한 초코렛보다 못할 지도...

열두집이 사는 작은 동네의 이웃들은 그야말로 달콤하다. 명절이라고 쿠키와 카드를 빼먹지 않고 해마다 돌리는 이쁜 이웃들이 시간이 지나 이곳을 떠나면 동화처럼 그립겠지 싶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오늘 아침 세상은 하얗다.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은 아니지만 지럭지럭 비가 오는 것 보다 훨 나은 상황이다. 크리스 마스 하고도 이브인 날 김치를 담자니 좀 덜 낭만적이긴 하지만 가정적으로다가 유익한 행사라 아니 할 수 없다.

영화?
오랜만에 홍콩영화를 보았나 보다. 울분과 격정에서 마구 쏟아지는 광폭한 그냥 드럼 소리가 아니고, 뭔가 삶을 치유할 수 있는 아니 스스로를 깨우치는 도의 가까운 득음이라고 해야하나...질풍노도 같은 젊은 성질을 다듬기 위해 무거우 돌멩이를 지고 다니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오들 방정을 쳐서는 깊은 맛이 안난다는 뜻이겄지. 맨날 듣고사는 'expression'이라는 것이 그렇다. 절제되지 않은 소리침이 때로는 신선한 것 같지만서도 그 감정이 떠나고 나서 남은 예술품이 좀 그렇다는 것을 진작에 느끼고 말았지만서도.

결국은 드럼 소리는 드럼소리라는 맺음은 가슴에 남는 이야기다. 볼링을 처음 시작할 땐 볼이 그저 구렁에 빠지지 않고 굴러가는 것이 좋았고, 그리고 어느 순간 공의 구질을 운운하며 기술을 연마하다 스포츠가 주는 즐거움 대신 스코오에 민감하여 더 이상 즐겁지 않고 스스로의 스트레스를 처리하는 기술을 연마하게 되다가 그리고 숱한 연습과 경제적인 지출 이후에 깨닫게 되었지.볼링 이스 볼링! 이것 저것 생각하지 말고 그저 공을 굴려버리라는 사실을!

마찬가지로 나의 그림도 지금 이것 저것 생각하느라 자유할 수 없나 보다. 그저 그림인 것을! 언제 그 경지에 이를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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