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December 21, 2010

Forgetting

이웃들의 크리스마스 쿠키와 초코렛 그리고 빵과 이쁜 크피스마스 장식물들로 둘러쌓여 있는 지금의 시간이 크리스마스로 어김없이 흘러 가고 있다. 나는 무엇을 선물한담? 귀찮기도 하고,오븐이 고장이 나서 쿠키도 구지 못하고, 형식적인 인사는 하기 싫고...핑계가 많다! ㅎㅎㅎ 좋은 이웃들이다! 그렇다고 그림을 한점씩 줄 수도 없고, 김치를 한포기씩 주기도 뭐하고...선물이란 것이 생각을 복잡하게 만든다. 지금이라도 달콤한 초코렛이라도 사서 카드 꽂고 메리 크리스마스 앤 해피 뉴 이어할거나?

모두가 떠난 스튜디오에 가서 스트렛치바(캠서스가 입혀질 사각형 골격)를 전기톱 소리 내며 만들고, 그리고 이곳 할인점에 가서 남편의 돈을 죽였다.ㅎㅎㅎ 오랜만에 쇼핑을 가니 좀 요령이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세시간 걸려서 고르고 고르고 하다보니 결국 저녁은 해준다고 약속했던 이탈리안 음식 대신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사서 맛있지 하며 쇼파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리하여 '엄마'라는 한국영화를 보았다.

훌륭한 영화라는 생각이다. 김혜자님의 연기력도 좋고 무엇보다 주고받는 대화의 형식이 얼마나 웃기던지...우리가 주고받는 일상적인 대화를 녹음하면 정말 웃낀다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말해도 듣지도 않고, 지말만 하고, 못알아 듣게 말하고, 그냥 말한 말을 복잡하게 해석하고...마음을 주고받는 일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그리하여 좀 더 바보 모지리 빙신같은 삶을 때로는 모른척 하며 껴안고 사는 것인지도.

한대 맞으면 두대 때려주는 힘이 한국적인 정서를 한면 보여주는 것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본인도 자식이 동네 밖에 나가 맞고 들어온다면, 절대 무시받아서는 안되니 우선 태권도장에 보내 자기 방어 기술을 길러 험한 시상에 내놓지 않겄냐는 말이다. 그래서 대여섯살의 거의 모든 아이들이 태권도장이나 합기도장 그리고 검도장을 하나쯤은 다녔는지도...

귀한 자식들이 무시받고 억울한 일을 당한다면, 당연히 엄마인 나 가만 있지 않을 것이다.

부모도 없고, 엄마도 없다는 더 모지리 같은 이를 앞에 두고 우는 장면에선 눈가에 눈물이 스며들었다.

침 한방에 가슴에 맺힌 한덩어리와 삶의 찌꺼리들이 사라질 수 있다면 나도 한방 주시요이다. 마음이 평안해 지기 위해서는, 자신을 용서하기 위해서는 우선 얽어맨 것들을 잊어버리는 것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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