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December 13, 2010

Babel(Pain is universal...but so is hope)

텔비앞을 떠나기가 싶지 않다. 심심해서 시작한 것이 그만 줄줄이 보는 바람에 또다시 영화제목들과 내용이 마구 뒤썩여버려 그 느낌을 간직하기가 힘들다.

디비디를 돌려주러 가는 김에 다시 새 디비디들을 빌려오는 증세가 시작되고 말았다. ㅎㅎㅎ 무섭고 독특한 만화영화와 그리고'바벨'이라는 디비디를 월요일밤을 위해 빌려왔다. 한학기의 점수가 결정되는 끄트머리에도 내 머리속은 이번학기 시작한 '싱크'시리즈 생각에 분주하다. 하지만 눈도 오고 학기말 분위기에 그만 내 몸은 나의 생각과 달리 움직이는 듯하다. 가끔 여러가지의 아이디어들이 한꺼번에 몰려서 결정을 해야 할 땐 정말 심란해서 어디론가 내 정신을 다른 곳으로 돌려야 하나 보다. 그래서 자꾸 텔비앞에 앉게 되는 것인지도.

'바벨'이란 영화제목은 어쩌면 나의 새로운 시리즈의 주제와 연관되어 있어서 의미가 있는 선택이었던 것 같다. 아, 그런데 엄청 심란하다! 나야 물론 말이 안통해서 생기는 부작용들을 겪으며 육년남짓을 살아온지라 서로 소통하지 못해 생기는 그 불편한 낯설고도 이상한 감정을 모른다 하지 못한다. 하긴,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해도 얼마나 마음을 열고 대화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서도, 그것이 더 슬픈 일이기도 하다! 핑계를 줄 수가 없잖아.

인간들이 교만해지는 것을 막기위해 바벨탑을 무너뜨려 다양한 언어를 만들었다는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서로 의사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하니 막히는 일들이 많다! 심지어 영화속엔 말 못하는 벙어리 아가씨도 나온다. 저절로 벙어리같은 세월을 짧지않게 해본 나 심히 그 괴물같은 심정 잘 느꼈다.

하지만, 이곳에서의 여행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국에 돌아가면 바로 치유될 수 있는 고통(?)(바보, 모지리, 빙신 같은 느낌을 갖게 되는 병)이고 아마 새로운 고통, 즉 같은 말을 사용해도 소통되지 못함으로 오는 또다른 괴물같은 느낌을 갖게 되겄지 하며 보았다. 높은 산을 오르자면 다리가 저려오고 삭신이 아픈 것처럼 타국땅에서 공부하며 지내자면 당연하게 겪어야 할 일로 즐기기로 한다. 한번 제대로 영어를 해볼까? 그림이야 한국가서도 할 수 있지만 영어는 좀 다르지 않겄어.

온세계가 영어를 사용하면, 아니 통역기가 척척 술술 다 통역을 하게되면 이 시상이?
속창아리 없는 생각을 좀 해봤따.ㅎㅎㅎ 역시 난 돈안되는 생각을 많이 한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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