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December 25, 2010

The White Christmas!



헐! 고양이 밥을 주러가야 하는디...하이얀 눈이...고양이는 며칠 동안 밥 안묵고 살 수 있남?

난 책임감 강한 사람중의 하나이다. 어제 눈이 와서 고양이에게 가지 못했다. 그리고 성탄절의 하얀 눈을 보고 기쁘기 보다는 고양이 걱정이 앞서고 만다. 목요일에 넉넉하게 먹이를 부어주었던 것은 잘했던 것 같지만, 언제 눈이 녹아 맡은 바 책임을 완수할 수 있을거나...

성탄절 이브의 밤은 외롭지 않게 그야말로 포근하고 신나고 행복한 하이얀 밤을 보냈다. 눈이 와서 가지 않겠다 하니 결국은 특급트럭이 와서 두 아드님과 나를 운반하는 일이...ㅎㅎㅎ 블랙 조니워커와 드림뷰어(?)라는 술을 동량으로 섞어서 만든 위스키는 정말 나의 취향이었다. 분위기에 취해 두잔 스트레이트로 마셨더니 그만 잠이 오고 마는 연약한 증세를 감추지 못하고 말았다. 병든 닭처럼 꾸벅꾸벅하는 모양을 맨정신인 사람이 보았다면 좀 그랬겠다 싶다. 날이면 날마다 있는 일도 아니고 해서...간만에 동반자가 있는 술 두잔이었으니...

'콜드 피자'라는 음악밴드와 울 큰아드님이 흥에 겨운 노래를 들려주니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시상은 눈에 덮여 하얗고, 촛불은 은은히 빛을 내뿜고 그리고 약간(?) 취한 그 알딸한 기분! 언제나 있는 일이 아니다.

예수님 생신날에 교회에 가서 경건하게 예배드리고 성스럽게 지내야 하는 것이 마땅하거늘 어찌 난...

예수님 생신땜시 그래도 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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