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September 01, 2008

Cone Flower( oil painting )


지난 여름의 시간을 기억하는 것은 이 그림 뿐이던가? 여름날 베드민턴 공처럼 솟아오르던 모습을 태양빛 아래서 그렸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오가는 동네사람들의 눈을 아랑곳하지 않고 용감하게 그렸던 그 열정은 나팔꽃 그림에서 무너지고 말았지만... 그 나팔꽃 그림은 빛도 못보고 창고에 숨어 있다.
태양빛은 실내조명과 달리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른 색과 다른 그림자를 주어서 또다른 어려움을 주었었고, 그리고 초록색은 참으로 다루기 힘든 색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던 시도였다.
인디언들이 약으로 사용했다는 꽃으로서, 이곳 마켓에 가면 면역제 약병에 이 꽃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추운 겨울을 이기고,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봄에 솟아나, 여름내 한번 피운 꽃은 쉽게 지지 않고 오랫동안 피어 있었다. 찬바람이 불면서 지는 모습 또한 일품인데 어느 날 그 모습을 과연 그릴 수 있으려나?
꽃잎도 꽃잎이지만 가운데 우똑 솟은 동그란 부분은 참으로 특이한 모습으로 매력적이다. 손으로 만지면 딱딱하다는 사실 또한 재미있기도 하여 자꾸 만져보았던 꽃이다. 난 사실 꽃을 만지지 않는다. ㅎㅎㅎ 벌이 만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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