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ne 04, 2008

June

벌써 유월의 첫 수요일! 침대에 누워있는 시간이 아까워 일어나는 것 까지는 좋았으나, 아침을 챙겨먹고 이렇게 컴 앞에 앉아 있는 것은 배가 볼록해지는 큰 이유가 아니던가!

전혀 예술학도가 아닌 사람처럼 시간을 꾸려나가고 있는 것이 조금은 불안스러운 듯, 바람부는 파란 하늘을 보다가 어제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잠깐 하기도 하였다.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둥실둥실 떠있고 푸른 나무들이 바람이 부는대로 흔들거리는 푸른 그림을 언제쯤 그리게 될까? 숙제로 주어지질 않으니 하질 않는다. 그래서 스스로 난감하다. 난 이쪽에 타고난 인재가 아니란 것인가!

땡볕이 내리쬐는 시간에 모자쓰고 백야드를 관리하고, 해지는 시간에 한들한들 동네를 서성이는 모습이 내 여름풍경이다. 땅과 함께 대화하는 것은 건강해지는 것인가 보다. 힘이 드는 일이긴 하지만 그 뒷느낌이 싱싱하다. 엉망진창인 잔디밭이 지난날 그냥 막 뿌려놓았던 잔디씨들이 뿌리를 내리고 부드러운 신초록의 빛으로 올라오고 있다.

랜드스캐핑을 할 수 있는 여름의 시간은 한계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난 밥한끼 외식한다치고 잔치씨를 사서 뿌려보았다. 뜨거운 햇볕으로 부터 보호해 줄 스트로가 없어서 불안하긴 하지만 아침 저녁으로 물주면 땅속에서 푸르게 올라오지 않을까 싶어 용감한(?) 시도를 해보았다. 그리고 오늘 아침 비가 막 쏟아지는 소리를 듣는 그 기분을 어찌 형용할 수 있으라! 내 정성에 감동받아 여름날임에도 불구하고 잔디들이 솟구치기를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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