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April 11, 2008

Celebrating House Wife


금요일임에도 불구하고 학교에 가서 세시간 동안 오일 페인팅 숙제를 하였다. 그리고 크레딧 십오점을 얻기위해 미술사 강의까지 참석하고 나서 금요일은 뒹굴뒹굴 가버린 것 같다.
붓을 놓고 나서 심란한 마음이 마구 밀려온 그림이다. 조그마한 페인팅 숙제로 한번은 그려보리가고 다짐한 대상이었지만, 막상 붓을 들고 난 세시간 동안 질퍽거렸더니 온통 그림이 머디하다. 너무 아름답지 않으니 이번 그림은 예술적인가? 너무 이쁘면 싸구리고 머디하면 머디하다고 그러고 날 보고 어쩌란 말인가!
머디하지 않고 상업적이지 않고, 그리고 엘로우톤을 벗어나기 위해서 이런 좌절감을 맛보는 것일까? 그림 그리는 일이 가슴 뛰지가 않다. 이제 전공생으로서 담당해야 할 부담감이 나의 창작욕을 오히려 막는 것일까 아니면 나의 능력을 다 쏟아내어 더 이상 드러낼 것이 없는 것일까?
슬럼프란 말을 입에 달기엔 난 너무나도 초보자이다. 배워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은데......
고무장갑 하나 제대로 못그리고 붓을 놓고 돌아오는 그 기분을 아는가! 하긴 그려보지 않았으니 어려웠겠지 스스로 위로해 보긴 하지만...그리고 싶은 것만 그릴 수 없는 상황을 어찌 극복해야 하는가! 이제 무엇을 그려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등등의 어려운 문제들을 맞이하는 시점이 되었나 보다.
학교 캐비넷에 그림을 쳐박아 놓고 왔다. 그림이 마르고 난 후 다시 마음을 잡고 색을 입혀볼까나? 그러기엔 해야 할 숙제들이......마지막 유화 숙제가 될 것인데...무엇인가 덜 만진 그런 느낌이 많이 남은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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