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ne 12, 2008

Watering

뜨거운 햇살이 하늘에서 쏟아지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 어린 잔디들이 타질까봐 물을 주는 일이 내가 해야 할 일상의 커다란 부분이다. 꽃들은 햇살에 타지지도 않고 형형색색 고운 색으로 피어 나비와 벌을 유혹한다. 하지만 그것들 또한 물을 필요로 하고, 난 그 어여쁜 꽃들을 보는 즐거움을 갖는 대신 비싼 물값을 지불해야할 댓가를 치루어야 할 것이고......

지난 여름에 내가 저지른(?) 일들을 나의 나무들과 꽃들은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 두세그루 죽었지만, 자신들이 선 자리에 뿌리를 내리고 새로운 초록가지들을 들어올리고 있는 이 순간에 몇그루는 자리를 옮겨 주어야 하고 그리고 '멀치'(?)를 사서 뿌리 위를 더위와 추위 그리고 잡초를 이길겸으로 덮어주어야 하는데, 모든 것이 시간과 정성과 그리고 경제적인 지출을 요구한다!

하나, 삼년 아니 이년 뒤면 집을 팔아야 할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현명한 투자일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일에 임해야 한다. 간혹 밀려드는 집을 가진자로서의 해야 할 일들에 치여 후회감이 날 불안하게 하는 것이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말이다.

어제는 사다리를 구입했다. 그리고 조만간 '거터게더'라는 삽을 구입해 거터 청소를 해야 할 것 같고 외관벽도 물청소를 해야 할 것 같고......해야 할 일들이 여름날의 아침잠을 방해하고 만다.

낮은 데로만 흐르는 색없고 부드러운 물이 이 여름날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내 갈급한 영혼의 갈라진 틈을 적셔줄 물을 찾아 봐야겠다. 찾을 수 있을까? 강력한 주문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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