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October 06, 2026

덕분에~~~

 댕댕이 때문에 아침을 더 일찍 움직여야 했던 탓으로 지난 밤은 그런대로 잠드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럼에도 습관처럼 아침을 더 드러눕고 싶었지만 문 밖서 끙끙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아닌가. 걱정스러운 소리이다. 배가 고픈가 아니면? 어쨋든 댕댕이가 날 부르는 것이기에 마음이 불편했지 싶다. 

결국엔 참다못해 끙끙거리는 것을 넘어 짖기까지 하지 않는가. 이제는 벌떡 침대에서 일어나야 한다. 조용한 아침에 감당하기 힘든 강한 외침이다! 밤 사이 참아온 생리적 요구를 해결해 주라는 것일게다. 문을 두드리면 될 것을 왜 끙끙거리고 짖기까지 하는 것인지. 하긴 어제보다  침대에서 더 미그적거리고 있는 나를 참아내기가 힘들었던 모양이다. 

댕댕이는 후다닥 제 아침을 먹어치웠고 나도 아침을 서둘러 씹어 먹었다. 얼른 댕댕이의 생리적인 것을 해결해주기 위해  커피도 마시지 않고 이른 아침(?) 낯선 시간에 집밖으로 나가야 했던 것이다. 엘리베이터에 아침출근 하는 사람들이 가득이다. 다행히 댕댕이가 얌전히 앉아 예의를 차린다. 

킁킁거리며 볼 일을 다 해결한 댕댕이는 아침산보는 집어치우라며 노골적으로 저항을 한다. 엉덩이에 무게를 실어 주저앉는 댕댕이의 힘을 거스릴 힘이 나에게 없다. 나도 귀찮다!  나처럼 나이를 먹은 티를 내는 것인가. 조용하고 맑은 아침 산책을 하는 것을 포기하고 계단을 올라 집으로 가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오늘도 내리고 말았다. 그래, 덕분에 근육운동이라도 하자^^

어제 아침 갑작스런 계단오르기로 인해 다리 허벅지가 뻐근한 상태지만 할 수 없다. 

댕댕이는 무슨 재미로 사는 것이지?  댕댕이의 깜한 눈동자를 보고 있으면 슬픈 느낌을 받는다. 말 없이 바라보는 슬픔이(?) 가슴을 적신다. 동병상련의 느낌인가 아니 내 감정을 투사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맨날 먹고 자는 단순한 삶을 사는 댕댕이가 이상하게 부럽지 않고 불쌍하기 그지 없다. 때로는 말썽도 부리지 않고 얌전한 댕댕이를 바라보는 것이 참으로 슬프다. 댕댕이 때문에 하루가 길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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