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anuary 28, 2026

인정사정 없이

 언젠가부터 소설이 현실보다 더 이상 흥미롭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게 있어 점차 소설은 넷플렉스 드라마와 영화에 밀리고, 유튜브의 따끈한 생활정보에 밀리고, 불안과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심리적인 책과 실용서적에 자리를 뺏겨 좀처럼 가까이 할 수 없게 되었던 것 같다. 게다가 주름시는 시간에 필요한 명상까지 할 수 있는 성경이나 불경같은 곱씹고 음미할 수 있는 책이 더 나을 수 있기에 소설이란 책은 지금 내게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것이 아니었나 싶다. 

이탈리아 태생인 '디노 부차티'의 소설, '60개의 이야기'를 아주 느리게 읽고 있는 중이다. '느리게'란 말보다 정독, 대충 설렁설렁 읽지 않고 꼼꼼이 글자 단어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읽고 있노라니 단편의 이야기에 오는 '재미'라는 것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화가이기도 한 작가의 표현력은 신선하고 흥미로운 구석이 있어 매력적이다. 

 책은 60개의 짧은 이야기로 되어 있는 것으로, '7층'이란 단편을 읽고나서의 감정은 멍멍했다. 인정사정 없이 '시간'이 데리고 오는 종점을 그 누구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희망을 품고서 삶은 그렇게 진행되고 그리고 각자의 종점에 도착하는 것이다. 결국엔 우리 모두가 다다를 종점을 향하는 동안 마주하는 아이러니가 때때로 모순과 부조리의 쓴맛을 느끼게 하지만, 긍정적으로 최선을 다해 지혜와 유머 그리고 수용하는 힘으로 삶을 즐길 필요가 있다. 인생은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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