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ugust 21, 2018

S~~miles

'Grace & Frankie'란 미제 드라마를 보고 있는 중이다.  희미해진 습관 하나를 다시 찾아 익숙해지는 느낌이 든다. 오랜만에 영어 자막을 따라 극화된 미제 삶을 들여다 보노라니 저 멀리 멀어져간  더 열정적이었던 그 시간이 건드려지는 것 같기도 하다.

70대에 들어선 여인들의 이야기는 말이 많다. ㅋㅋ 정신 똑바로 차리고 왼쪽에서 부터 오른쪽으로 당황하지 않고 눈을 돌려야 한다. 둔해진 감각이 회를 더할 수록 다행히 요령이 생긴다.

성격이 다른 두 여인의 갈등 요소도 나름 신선하고, 이혼한 게이 남편들의 이야기도 나름 이해될만하고, 무엇보다 바닷가에 있는 집 지하에 스튜디오가 있는 프랭키가 부럽다는 것이다.  프랜키는 자유로운 영혼이며, 창의적이며, 아이디어가 많은 여인인 반면, 그레이스는 포멀하고 계획적이며 순서를 아는 여인으로 보인다.  이름부터 그레이스는 우아하고 프렌키는 자유롭다는 어렵지 않은 정보를 제시하고 있긴 하다.

친구는 비슷한 사람일까 아니면 서로 다른 사람들일까?

미제 드라마 속 오고가는 대화를 보면서 '유머'란 단어와 자주 마주하게 되는 것을 느꼈다. 서로의 다른 경험을 통해서 축적된 느낌(?)이나 생각은 다양하고, 또 그것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들은 어쩌면 삶의 여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어떻게 적절한  유머와 위트를 섞어 상대방의 마음을 해치지 않고 소통할 수 있는 것일까 미제 드라마를 들여다 본다.

비가 온다기에 신고간 장화가 무색하게 하늘이 맑아 할 수 없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수영장 셔틀버스를 타고 귀가를 하게 되었다. 9인승 좁은 버스속에 사람들은 낯익다. 아주 짧은 시간을 함께 하면서 주고 받은 단어들은 또 하나의 실수어린 말참견으로 정리된다. ㅠㅠㅠ

A: '언니 나도 빵집에 따라가서 언니한테 아이스 께끼 하나 얻어 먹을라요~ ~~'
B: '난 빵만 사서 집에 갈텐디...'

C: '언니를 잘못 두셨구만이라 ㅋㅋ~~'(옆에 앉아서 듣고 있다가  주책없이 내뱉는 나의 대사)

어두움이 깔린 시간을 걷다가  주름지고도 성숙한 두여인의 대화에 잘못 끼여든 못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냥 입다물고 썰렁하든지 말든지 입다물고 모른 척 하고 있어야 했다. 이제 두여인의 대화에 끼여들어  괜시리 뒷통수에 욕이 너덜너덜 걸릴 수 있다는 것을 감지한다.

더 조심혀야 한다. 혀를 깨물고 입을 닫고 못들은 척 못본 척 척척해야 하는 것이야!

사람사이에 적절한 유머의 온도를 아는 사람이 부럽기도 하다. 유머가 빈정거림이 되고 깐죽거림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입조심을 하자니 사는 것이 삭막하고 재미가 없다. 그래도 타인의 마음을 다칠 수도 있다고 허니 일단 입을 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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