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ly 08, 2015

Raining Here

이곳은 비가 내리고 있어.  하늘에서 내려오는 빗줄기를 우산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잃어버린 향수속으로 들어가는 아늑한 느낌이라 할 수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이른 시간에 쌀을 씻어 냄비에 밥을 짓고 그렇게 오늘을 맞이 하였다.

다시 내게 주어진 일은 버리는 일과 챙겨야 할 것들을 결정하는 일이다. 아무런 부담없이 이곳에서의 추억을 생각하며 방문하게 된다면 얼마나 기쁜 마음 가득할까 생각해 보았다. 묵직한 부담감과 팽팽한 긴장감으로 둘러쌓인 지금의 시간은 누군가에게는 삶의 순간을 매듭짓는 그런 시간이라 할 수 있겠다. 그때는 모르지만 지나고보면  굵은 매듭이 보이는 그런 것이지 않을까.

조명이 다르다! 누런 불빛아래 돌아오니 눈이 침침해서 괴롭기까지 하다. 글씨가 보이지 않고...훤한 한국의 불빛에 적응된 것일까?  밤늦게 산책을 나가지 못하는터라 그곳 천변에서 즐겼던 오리떼와 야생화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기도 한다. 그래, 누리고 있는 것들에 대한 감사는 늘 자신을 행복하게 할 것이란 것을 벗어나니 더욱 뚜렷하게 알게된다.

역시 밝은 미소로 인사하는 이곳의 님들은 멋지다. 쓰레기 버리려고 잠시 나갔더니 큰개가 인사를 하니, 주인도 굳모닝이라며 인사를 한다. 간단한 일인데 왜 그것이 힘든 것일까? 무표정하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겨우 끄덕하며 무안하지 않게 뒷모습을 남기고 그렇게 인사를 생략하며 어깨를 치고도 미안하다는 말없이 지나가버리는 그런 불쾌한 그림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오랜만에 한국에 돌아갈 작은 아들에게 말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래도 총없이 살 수 있고, 대중교통이 발달되어 어디든 쉽게 갈 수 있고, 병원을 쉽게 갈 수 있고 또 뭐가 좋을까? 인터넷이 훨 빠르고 또? 슈퍼가 가까이 있어 언제든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다!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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