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ne 21, 2015

Lingering

Lingering, Mix Media on Canvas, 40x40 inches, 2013
                                                                                                                     
                                                                     
붉은 꽃망울을 보듬고 있는 제라늄에 물을 주고, 새싹이 올라오는 난초에게도 물을 주는 아침풍경으로 하루를 열었다. 주말동안에 스스로의 성장에 거름질을 하지 않았으니 마음은 서둘러 붓을 들고 하얀 종이위에 선을 뻗어 꽃을 물들이고 싶었지만 커피도 마시고 신문도 보면서 집중할 수 있는 에너지를 모았는지도 모르겠다.

한만큼 깨우친다고 끄덕끄덕거리며 붓을 놓았다. 종이를 다시 재정비하고, 다시 시작할 것을 스스로에게 약속하며 내일의 할 일을 만들어 놓았다. 몇시간을 서있었던 다리를 의자에 걸어놓고 눈을 감고 쉬는 순간은 요즈음의 행복한 순간이라 할 수 있겠다.

며칠전 텔비에서 본 어느 사진작가님의 작가론은 인상깊었다 싶다. 미술관에 그림을 걸려고 하니 골치가 아프고 행복하지 않는 작가가 된다고...그냥 즐기면서 작품을 하시라는 ...말씀에 그냥 웃고 말았다. 행복한 작가가 될 것인지 불행한 작가가 될 것인지?

다들 그렇게 살아 가고 있는거구먼!

오늘 내가 붓을 들고 서성거렸던 순간들은 나를 나답게 하기에 행복했던 것 확실하다. 그것으로 족하니, 아무 생각하지 말고 그냥 내일도 붓을 들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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