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ht in Me
집안에서 공부(?)를 하다보니, 부엌이라 공간과의 거리를 유지 하는 것 어렵다. 물론 거실에 있는 텔비도 유혹적이고, 스마트 폰의 카톡과 페이스북도 예술이란 이름으로 이루어질 창작활동에 방해를 준다. 아직 거창하게 예술 혹은 작품이라 일컬을 단계에 이른 것은 아니지만, 살아 간다는 것은 셀프이니 굳게 마음을 먹고 나를 나답게 만드는 시간을 만들며 가꾸어야 한다.
빈들같은 정원에 검은 선 하나를 들어 올렸고 그리고 이제 꽃과 꽃대 그리고 화심이라 불리는 점을 찍어 보았다. 좋은 샘을 만나 지도 편달 받고 싶지만, 메르스 탓으로 자가발전해야 하는 이 시점에 자발적으로 난 예술가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
30여년 묵은 파일 집을 꺼내 보았다. 배우긴 한 것 같은데 아무런 배움의 흔적이 없다. 그냥 체본만, 그 숱한 시간을 지났음에도 꼿꼿하게 남아 있을 뿐이다. 그 젊은 날의 난 눈물이 참 많았던 것 기억난다. 밝고 명랑하고 씩씩한 겉모습과 달리 내 안의 난 어둡고 우울하고 슬펐었는지 지금도 젊은 날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만큼이다.
그 때 스치고 지나갔던 묵향을 사랑했던 이들은 다들 무엇을 하고 지내는지? 난과 대나무를 치던 나의 작은 오빠도 이 세상에 없는 시간, 난 다시 깜한 먹을 만나게 되었다. 이상하게시리 마음이 편안하고 맑아지는 느낌이다. 물론 고도의 정신력과 체력을 요하는 바, 뿌듯한 피곤함이 동반되는 이 느낌은 잃어버렸거나 잊어버린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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