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y 25, 2015

The Song of May


조수미, 아베마리아

어두움이 내려 앉은 하늘 아래 오월은 여전히 아름답다. 그 시절에 맞게 태어난 어여쁜 꽃들이 여기저기 피어있는 풍경속에 나를 그려 넣으며 역시나처럼 잔뿌리를 내밀어 본다.  그곳에서 보았던 나팔꽃(?)을 보며 내 꽃밭에 심었던 보라색 나팔꽃과 모닝 글로리의 강인함에 얽힌 지나간 기억을 되새김질하며 밤을 거니는 일은 나를 위한 최소한의 걸음질.

일손 부족으로 인해 방치한 듯 보이는 시냇가의 오월은 그야말로 자연스럽다. 뽑혀져야 할 잡초들과 귀하게 여겨지는 꽃들이 어울어져 있는 모습이 잘 정비된 꽃길을 걷는 어떤 인위적인  느낌과는 다른  사뭇 인간적으로 다가오기까지 한다. 이름모를 소박하고도 착한 꽃들과 창포꽃이라는 노란색 꽃, 그리고 양귀비꽃...노란 코스모스(?), 흰색 마아갈렛(?)...크로바 큰 보라색 꽃, 우산 같이 피는 안개꽃(?) 이곳에도 그곳과 같은 꽃들이 모여 산다.

이제 시간이 흘러, 집앞 좁은 시냇가 산책을 사랑하게 되었나 보다. 아파트 숲 사이로 흐르는 도랑물이기에 오리와 외두루미(?)가 있는 것이 신기하였는데, 난 커다란 물고기가 살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되었다.  나의 손보다 큰 잉어가 떼를 지어 살고, 입이 큰 메기(?)가 헤엄을 치는 시냇가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삭막한 도시 생활의 기쁜 발견이다.

도시빛으로 쳐다본 붉은 넝쿨 장미들은 그곳에 두고온 나의 장미생각을 하기에 충분했다. 잡초도 뽑아주고 거름도 주고 벌레도 잡아 주고 그래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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