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ly 07, 2015

Out There

그립기까지 했던 그곳에 왔다. 다 자란 아들을 챙기며 잔소리를 날리다 피곤한 자신을 발견하며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옛날사람처럼 그때는 이랬다 저랬다를 이야기하며 가르치려 하는 것들이 잔소리로 명하여 진다는 사실이 내게는 피곤한 일이기도 하다는 것을 깨닫고 말았다. 침묵하며 지켜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하늘 위에 있을 때 잠시 닫혀진 창문을 열었나 보다. 깃털같은 흰 구름이 흩어져 있는 그곳의 하늘을 사진으로 남길까 하다가 시차에 멍해진 판단력은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았다. 시카고 공항에서 그리웠던 이곳의 샌드위치를 사먹었다. 일년이 넘도록 맛보지 못했던 맛!

비행기 탑승구가 여러번 바뀌어 황당했던 순간만 빼면 그런대로 잘 이동을 하였나 보다. 세인트 루이스 공항에서 5달러 지불하며 카트를 빌렸던 순간은 역시 시차로 인한 판단력 부족이었지 싶다. 무슨 카트를 빌리는데 5달러나 지불하녀며 물으니 웰컴투 센루이스라나!

길게만 느껴지던 비행 시간이 영화 몇편과 음악을 듣는 것으로 지루하지 않게 꾸린 것은  다행이었지 싶다. 기억나는 영화는 'while we're young'이란 영화라 할 수 있겠다. 지나버린 젊읆을 지닌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그런 생각 할 수 있다는 공감을 하였다.

메르스 때문에 한국인을 열을  체크하고 뭐 그런 일련의 절차를 해야하는 것으로 긴장하며 가방을 냄새 안나게 꾸렸더니만 벌써 느글느글한 위장님이 한국음식을 그리워하고 만다. 할 수 없이 선물용으로 가져온 멸치를 볶으로 혹시 몰라 가져왔던 김을 먹고야 마는, 이럴 줄  몰랐다하는 그런 상황이 되고 말았다. 그동안 그리웠던 이곳의 음식을 긴 시간 먹으며 자극적이며 맛있는 음식들을 잊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고 만다.

공항은 특별히 한국인이라 하여 감시하지 않았다. 내가 알고 있던 공포는 무엇일까? 떠나오기전 외국공항에서 한국인을 어찌 식별하나 궁금하여 검색까지 하였는데 말이다. 메르스 걸려 외국 병원에 감금될까 하여 얼마나 몸조심하며 여행을 준비하였는가 말이다. 영화관도 가지 않고 버스도 덜 타고, 슈퍼도 조심하고...비행기 안에 마스크 쓴 사람이 하나도 없더라고!

제일 무서운 것은 내안의 공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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