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February 05, 2015

Shut Up

Something Like Happiness (40/1), Mono Printing, 2011

바깥 풍경이 보이는 우리집 창문이 뿌연것은 아닐까? 햇살의 기운이 동쪽으로 부터 오는 네모난 아침의 풍경은 색 바랜 회색빛이다. 마음은 넓다란 유리창을 맑게 닦고 싶지만 오래묵은 몸둥아리가 앓는 소리를 내며 그저 주저앉는 소리를 낸다.

주황색 당근과 사과 그리고 야구르트를 갈아 마신 아침은 길다. 잃어버린 아침이 찾아온 뿌듯함은 허리의 통증을 감내해야 하는 그림자를 안고 있지만서도 마음의 눈이 밝아지는 느낌이다.

문화충격이라고 해야할까!

돌아온 나는 '적응'이라는 단어에 흔들린다. 낯선 이방의 땅엔 여행자의 눈이 있었다면, 돌아온 이곳은 행복한 사람들이 모두 어디론가 사라진 무표정한 사막을 바라보는, 깔끌거리는 너무나 현실적인 눈을 갖게 된다.  갑작스레 주름지고 나약한 시간을 준비해야 하는,  삶의 칙칙한 무게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현실의 단면이기도 하다.

무겁고 버거운 부정적인 소리 집어치우고 살자니 할 말이 없다. 아마도 난 자발적 우울감 충만한 사람중의 하나임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기로 한다. 그래야 살아갈 수 있으니 말이다.

행복한 사람 '이왈종'님의 그림을 담아본다. 행복감이 전염되나 보려고...
그래, 행복은 어설프고 서투른 과정속에 숨어 있을겨! 산다는 것이 뭐 대단한 것이라고?

-이왈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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