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ugust 12, 2012

The Rose on the Rock

내가 잠든 사이에도, 꽃들은 피고 진다. 눈을 감고 한정없이 잠들고 싶은 마음 결국 침대를 나왔다. 어제 사놓은 복숭아를 먹고, 커피를 마시며 빈 마음으로 돌아가자며 스스로를 달래는 사이 얼핏 붉은 장미를 보았다.

남쪽으로 나있는 대문 앞에 가장 먼저 심었던 붉은 장미 세그루! 새집이라 나무 한그루 서있지 않던 순간이 떠오른다. 땅을 팠더니 자갈밭이어서 황당했던 곳에 장미가 피어있는 아름다운 집을 생각하며 무식하게 심었던 붉은 장미는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큰 기쁨으로 피었었다. 얼마나 잘 컸던지...자갈밭이 오히려 뿌리에 물이 고이는 것을 싫어하는 장미의 성격으로 잘컸었다.

정원관리를 하지 않는 게으른 손길에도 불구하고 꽃들이 피고진다.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면서도 오늘 아침 내게 힘을 주는 것 같다. 삶에 대한 두려움, 무기력감, 외로움 등등의 무거운 마음에 붉은 빛을 드리는 내 자갈밭에 피고 지는 장미가 힘이 되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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