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ugust 01, 2012

Behind

카메라가 없었다. 벽뒤에서 불고있는 바람을 찍어 올려고 했는데...

그것은 그렇고,

우리집 벽안으로 들어온 초록 파리는 하루종일 웽웽거리며 운다. 울다 지치면 쓸어지겠지 하고 보았더니, 역시나 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밝힌다. 무심결에 조용히 앉아 있는 파리님을 보았다. 조용히 앉아 침묵을 지키고 있다. 낯설고 외로운 비행에 우울증에 걸렸나?ㅎㅎㅎ 때는 이때다 싶어 짝잃은 왼쪽 고무장갑을 잡고 아직 남아 있는 운동신경으로다가 벌처럼 내리쳤더니...

사냥감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우습게시리.  작은 아드님께 우리집 벽안으로 들어온 불청객의 최후를 보여주려 기다리자니 더러운(?) 생각이 들었다. 없애자하며 다가갔더니 이놈이 영화에 나온 것처럼 고개를 쳐들고 다리도 세우고 서있다. 기절했다가 살아난 바로 그 그림!

할 수 없이 작렬하는 모습 보기싫어 치킨타올로 감옥을 만들어 쓰레기통에 집어 넣었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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