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ly 25, 2012

From the Dark

스튜디오에 앉아서 그전날 칠해 놓은 그림을 보고 있자니 시간이 더디간다.  오일 대신에 아크릴을 사용했더라면 속도가 붙었겠지만, 며칠 내가 원하는 것을 찾고자 붙어 있었던 이미지가 어느정도 완성된 후, 분명하지 않았지만 시작했던 의도를 굳히도록 기다리는 순간이 온 것을 느꼈다.

스스로가 약속한 것을 지키고자 스튜디오에 앉아 있자니, 멍하게 미완성의 그림을 보게 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너무 대담한 컴포지션으로 뭔가 이상하다싶어 계속 바라보고 있자니 구석진 생각들이 올라 와 지치게 만든다.

가지고 있는 작은 스케치북에 아무 낙서라도 하고 있자니 갑자기 멋진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말았다.ㅎㅎㅎ무기력의 옷을 입은 고독한 순간 무엇인가 집중할 것을 찾아 스케치를 하고 있자니 그동안 오랫동안 기다렸던 아이디어가 눈에 잡혔다. 정말 신기하다.

그래서 오늘 아침 난 침대에서 빨리 일어났다. 내가 원하는 것을 알기에 스튜디오에 바삐 갈 일이 뚜렷하게 있음에 마음이 벅찼다.

그리지 않았더라면 절대 보지 못할 이미지를 얻었다. ㅎㅎㅎ 오늘 내게 있었던 작은 기적. 그리하여 제목은 나의 어두움으로 부터 일어난 (from the Dark)이라고 캔버스 뒷면에 제목을 휘갈기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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