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y 29, 2011

Under the Sun

잠이 오지 않아 할 수 없이 잘잘한 글씨로 쓰여있는 영어책을 보다가 낯설은 새벽을 보냈나 보다. 그리고는 또다시 일찍 잠에서 깨어나고 나니 갑자기 할 일이 없다. 이 대목이 가장 맘에 들지 않는 나의 요즈음의 부분이다. 눈을 뜨면 그날 할일을 적어보고 그리고 힘차게(?) 하루를 시작해야 하는 것이 내게 주어진 하루에 대한 적극적인 예의일진데.

일단 아침밥부터 먹고 볼 일이다. 그리고 아침 커피.

어라, 나의 낭만 이웃이 이 쌀쌀한 이른 아침에 반바지만 걸치고 동쪽해를 향하여 선텐을 하는 것인가 아니면? 어찌 이른 아침에 저리 야하게 누워있단 말인가! ㅎㅎㅎ 이쁜 꽃밭을 이곳저곳 가꾸더니 꽃밭과 가까이 있고 싶은 것이겄지...

나의 꽃밭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그냥 냅두고 있다! ㅎㅎㅎ 중년의 게으름이라고 해야할까 아니면 심드렁이라고 해야할까. 그리하여도 뿌리내린 장미들이 붉은 폭탄을 내밀고 핑크빛 장미들이 날 보라며 흔들거린다. 콘플라워가 영 잘자라지 않는다. 장미값보다 더 많이 투자를 한 것 같은디...좀 알아서 와일드하게 자라야 하는 것 아닌가? 야생화 본질이 아니던가?

일년생 나팔꽃들이 씨를 알아서 뿌리나보다.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몇송이의 나팔꽃을 들어 올리고 있는 모습에 감사함이 조금(?) 들었다. 작년 여름의 걸작(?) 해바라기들이 역시 씨를 날려놓아 알아서 몇그루의 해바라기가 올라 온 것이 보인다. 하지만 얼굴 크고 이파리 넓은 해바라기를 위한 곳을 따로 만들어주어야 할 것이다.

기대하던 토마토는 올라오지 않았다. 해마다 토마토 모종을 사와 심고나면 자생 토마토가 올라오더니 이번 여름은 그것이 아닌 모양이다.

부엌앞의 난장이 나무위에 자꾸 새가 앉는다했더니, 난장이 소나무 속에 둥지를 만들어 세개의 작은 알을 담고 있었다. 늘 푸른 상록수들에게 영양제도 주어야 하는데 넘 더운 여름이 되었나보다. 아마도 가을이 되면 영양제를 반드시 주어야 할 것이고.

유월이 되면 재패니스 비틀스와 이름모를 못생긴 벌레들이 뜨거운 태양빛 아래 우글거리지 싶다. 그러고보니 서둘러 약도 해주어야겄구먼. 그러네 오늘은 방충제를 사와 나의 가든에 뿌려 주어야 할 것 같다.

오월이 가고 있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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