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y 14, 2011

Summer Rain



토요일마다 비가 온 것 같은디...우리나라 시골에 장날, 아니 아파트에 하루 마켓이 서는 것처럼 작은 시장이 열리는 토요일에 맨날 비가 오는 것 같다. 작은 즐거움 하나를 못 챙겨먹으니 맨날 오는 비가 밉기까지 하다.

이른 봄에 뿌렸던 잔디씨는 그 어리고 푸른 잔디로 올라오지 않았다.흑흑 역시 땅에 문제가 있나 보다. 찬 바람이 부는 가을에 슈퍼 잔디씨를 뿌리기로 하고 지친 인내력을 다둑거린다.

바람많고 비많았던 나의 가든도 어김없이 봄이 지나가고 이제 여름이 시작되었다. 남쪽에 있는 붉은 장미들은 붉은 폭발처럼 서있고, 북쪽의 핑크 장미들은 어찌나 사랑스럽게 피어나는지...서쪽의 노란 장미는 그런대로 뿌리를 내리며 지난 해 커다란 해바라기 밑에서 고생을 잊어가는 것 같다.ㅎㅎㅎ 부엌 앞의 주황흰빛 장미는 상태가 그렇다. 가시가 거세고 폼이 위로 솟지 않고 옆으로 자빠지는 것이 울타리로 좋은 장미인가 싶다.

야채밭에 아무씨도 뿌리지 않았다. 힘찬 들깨들만 왕성하게 올라오고 부추가 엉성하게 자나나고 있는 틈에 고추와 토마토를 심어주어야 하는데 좀처럼 땅을 가까이 하기가 싫은 것이...피곤한 것인지 귀찮은 것인지... 다른 해야 할 일들이 여유를 주지 않아서 그런가.

빈약한 영어공부도 해야하고, 전공서적도 좀 봐야하고, 그리고 프린트 작업도 해야하고, 그리고 짧은 여행도 가야하고...

이웃 중국집 목단들이 무거운 머리를 못이기고 여름비에 이리저리 꽃덩어리들을 기울이고 있는 토요일 아침이다.

커피한잔 끝내고, 우산들고 파머스 마켓에 마실을 나가는 것이 지금 내가 먼저 해야 할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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