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September 22, 2010

Tomato Blues(processing)


Tomato Blues, Oil Painting on Board, 30x30 inches, 2010






이곳 파머스 마켙에서 못생긴(?) 괴물 토마토를 본 순간 바로 이것이라는 느낌이 온몸으로 번져가는 것을 느꼈다. 괴물 토마토를 나처럼 뜨거운 마음으로 받아 들인 사람이 지난 토요일에 있었을까 싶다.

지난 금요일은 수십시간을 붓칠을 하여도 빠져 나올 수 없는 부분에서, 그만 참지 못하고 가위를 들고 그리고 있는 그림을 찢어 버리는 거사(?)를 치루었다. 어느 그림이 그리 쉽게 쓱쓱 완성되었던가! 나에게는 쉽지 않은 과정이다. 한번도 내 그림을 그리다 말고 찢어 버린 적은 없었다. 정성들여 만든 캠버스도 그렇고 비싼 물감도 그리고 나의 소중한 시간과 서성이는 사유가 붓칠된 못생긴 그림을 어찌 찢어 버릴 수 있단 말인가. 그 정신 쏟은 치열한 시간을 지나고 나서 어는 순간 내 그림은 그렇게 외롭게 완성될 수 있었는데 그만 세상에 빛도 보지 못한 채로 찢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토요일 아침 파머스 마켙에서 상처 투성이의 칙칙하고도 맛없어 보이는 괴물 토마토를 보았다.

서둘러 스케치를 하고 그림을 시작하였다. 그야말로 속터지는(?) 그리고 상처받은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멋진 조각같은 몬스터 토마토를 지난주말 그리고 지금까지 그렸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내 마음은 치유를 쉽게(?) 받았나 보다. 그 강열하고도 괴상한 아름다움에 어떤 동질적인 카타르시스를 느꼈는데 그만 어느 순간 아니 이런 괴물 같은 그림을 왜 그리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고 말았다. 그래서 지금까지 내 그림은 아름답고 여성스런 그림을 양산했나 싶다. 지금 이 순간 어설픈 실험정신과 절제되지 않은 무식한 표현만 보여 스스로가 몹시 피곤하다. 할로인 데이쇼에 내면 꼭 맞는 그런 그림을 그리고 말았다. 고통없이 그림을 그리는 사람처럼 뭐 재미로 그렸다고 해야 할까 싶다.


그림이 마르면 블러그에 올려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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