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September 09, 2010

Still There#2(processing)


석달 동안 그림을 그리지 않고, 몇권의 책을 보고, 그리고 짧은 여행을 한다 하여도 내가 원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체험하면서 쓰러지는 절망에 넘어지지 않기 위해 나 스스로를 위한 그림을 그렸다. 오년전 어느날 고추가 주름지는 모습을 아름답다(?) 생각하여 잡아놓은 이미지를 때가 왔노라 하며 그려 보다가, 왜 나는 즐거움으로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지 스스로 묻게 되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예술이란 무엇인가! 새롭고도 기발한 발상을 이끌어 내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요즈음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버리고 나면 난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난 아직도 그 자리에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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