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ugust 25, 2010

Still There


Still There, Charcoal Drawing, 18x24 inches, 2009


작은 아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혼자서 조용히 집에 있기가 적막해서 라디오를 듣고 있자니, 푸른 잔디들이 아직 살아있다라는 영어가 들린다. 잔디밭에 대한 정보에 귀를 쫑긋하고 이어지는 영어를 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다른 집 잔디밭은 푸른 색으로 복귀를 하는 것 같은데 나의 잔디밭은 아직 갈색인 부분이 많아 심란하던 터에 나의 근심 하나를 덜어주는 유익한 정보였다.

캔터키 불루 그라스라고 불리는 잔디가 많아서인것 같다는 나름대로 결론을 내렸다. 잡초같은 잔디가 많은 부분은 빨리 푸른 초록으로 돌아오는데 유난히 짙고 푸른색의 잔디들은 뜨거운 태양에 그만 약해서 색이 갈색으로 탈색되고 만 것 같다. 그래도 뿌리는 아직 살아있다는 소식에 '찬바람에 불면'이라는 소망을 갖게 된다.

아티스트 스테이트먼트를 오전중에 작성하면서 예술에 대한 열정의 뿌리가 아직 살아있나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다. 창의적인 예술작품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탐구하는 뿌리같은 열정을 나이탓과 부실한 영어탓으로 탈색되게 하지말아야 한다는 다짐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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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붓을 들었다. 팔레트의 물감들은 내 식은 열정처럼 굳어 있었다. 막막하지만 할 수 있는 것 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지난학기 시간이 없어 미처 완성하지 못한 이미지부터 그야말로 그냥 달라들어 붓칠을 하였다. 그동안 해놓은 작품들을 해본 사람이 아닌 양 감각은 무디어 자꾸만 한숨이 나왔다. 첫날이니 그러려니 하면서 부정적인 마음 꾹꾹 누르며 붓칠을 하였다.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을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그냥 시작해 보는 것이다. 그리하여 네시간 동안의 자신과의 전투(?)를 끝내고나니 모처럼 오래전 경험했던 그 뿌듯한 피곤함이 몰려왔다. 그리하여 내 그림에 대한 숙제를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게 되었다. 이 네시간의 서성임이 오늘 하룻동안 내린 내 꿈을 향해 내린 잔뿌리이다. 그래 꿈꾸지 않기엔 아직 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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