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ly 03, 2007

Long Time No See

블러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잊어버리지 않았을까 하는 조바심이 일 정도로 한달 동안 난 컴을 가까이 하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요리를 하기 위해 나의 시간은 부엌에서 똑깍 똑깍 흘러갔고, 집주위를 푸르게 지킬 나무들을 심느라 나의 시간은 태양과 물, 그리고 정성들로 미국 땅에 뿌리를 내렸다.

미술 학도로서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난 가족과 정원 가꾸기에 충실 하였다. 어쩌면 하얀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 보다 예쁜 꽃 한그루를 심고 지켜보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이 나의 부인할 수 없는 모습이다.

시 한편의 묵상 대신에 가든에 대한 갈급한 마음이 앞섰고, 아름다운 그림을 한장 그리는 대신에 이곳 한여름의 푸루름으로 가슴을 파랗게 색칠하였다. 지구가 종말하는 날이 온다하여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다는 스피노자의 말에 힘입어, 비록 영원히 살 수 없는 타국의 집이지만, 사과나무를 세그루를 심었다. 집이 날 것 같아서 신경을 많이 요하긴 하였지만, 이제 제법 마음을 쏟은 만큼 정이 새록 새록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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