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March 13, 2007

Gardening

봄방학이면 어디론가 여행을 가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러나 난 베낭을 짊어지고 떠나는 여행을 뒤로하고, 난 장미 네그루를 심었다. 물론 한국에 있는 낭군님이 오지 않으면 여행을 떠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꿀처럼 달콤한 봄날의 휴가를 어찌 보내는 것이 유익한 것일까? 따스한 봄바람이 부느 날 작은 아들과 함께 샘스에 간 김에 붉은 장미 네 그루를 사왔다. 친정 집 앞마당에 곱게 자리잡은 장미가 생각나기도 했고, 담장에 올라앉은 넝쿨 장미도 생각나기도 해서, 내 안에 자리잡은 추억이 자꾸 가시많아 무서운(?) 장미를 선택하게 만드나보다.

현관 출입구에 늘 푸른 상록수 대신 가시있는 장미를 심은 것이 잘한 선택인지 모르겠다. 조그마한 정원을 마무리 하는데 돈이 상당히(?) 들었다. 먼저 잡초를 정리하고, 땅을 파고, 장미를 심고 다시 잡초를 막을 섬유를 깔고 그리고 예쁜 돌을 까는 작업을 하였다. 없이 사는 사람은 나무도 심지 못하겠다는 생각도 잠시 하면서...

이곳 사람들은 '로우스'라는 마켓을 가는 곳을 좋아한다고 했다. 하우싱에 대한 전반적인 물건들을 전문적으로 파는 곳으로 이곳에 집을 구한 이래 여러번 방문하게 되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다면, 예쁜 돌들을 사서 정원에 박고 싶은 욕심(?)이 옷을 사서 입고 싶은 욕망을 누르고 있다. 이제 나도 늙나보다. 옷사서 입는 것 보다는 예쁜 정원에 관심이 가니 말이다.

들깨, 상추, 토마토, 부추 이런 등등의 먹거리 식물들을 심어야 하는데, 오늘 오후엔 터를 잡아야겠다. 이러다보면, 금쪽같은 봄방학이 휙 가버리겠는 걸...숙제도 해야하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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