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March 06, 2007

The Water Ground

커피를 마시며 물고기를 바라보다가 시간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가고 있는 것을 보았다.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자니, 물속에 사는 그들의 움직임이 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주일전 '바버'와 '샤크'를 입양하였다(?). 카본데일의 전문가(?)의 협조로 건강한 물고기를 입양햐였는데, 바보스런 이름을 가진 바버가 샤크한 샤크를 제압하고 살고 있다. 무리지어 졸졸 떼지어 사는 바보가 따라다니는 것이 아니고 성가시게 굴며, 공격까지 하고 있는 꼴을 보자니 조금은 짜증이 나기도 하면서, 웃기기도 하면서...

지난주는 솓구치는 호기심으로 구피와 구라 그리고 샤네갈을 입양하였다. 역시 전문가의 협조가 있었다. 구라와 샤네갈은 전문가의 선물이었는데, 구라는 떡대이며, 샤네갈은 육시기다. ㅎㅎㅎ 구피는 아름다운 부채꼴의 꼬리로 팔랑 팔랑 나팔나팔하며 오자마자 사랑을 독차지했는데, 그만 하룻밤 자고 나니 어항속의 누군가가 구피의 아름다운 지느러미를 뜯어먹은 것 아닌가!

그럼 카본데일의 전문가의 소견이 틀렸다는 것인가! 구피와 구라를 구입할 때 그쪽 일에 종사하며 돈받고 일하는 전문가의 말쌈이 구라가 구피를 잡아먹는다며 따로 키우기를 권했었는데, 그렇다면 그 말쌈이 맞다는 것인가 아니면 육시기가 다들 잠자는 사이에 그 짖을?

육식을 한다는 육시기는 아직 어려서 그짓을 할 수없다는 작은 아들의 변호에 난 구라가 그짓을 한 것이라며 생각을 굳혀가고 있는데...그 구라란 놈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점잖게 행동을 하는 유형이라 다들 잠자는 사이에 그런 잔인한 행동을 했으리라고 생각을 할 수 없엇다.

그리고 하룻밤을 보냈다. 이게 웬 일인가! 정말 멋지고 싱싱한 또 하나의 구피가 이젠 죽어 있었다. 완전 꼬리가 없어진 채로...

몇년전인가, 물고기가 죽어 나가는 것이 보기싫어서 어항에 물을 빼버린지가! 정말 물고기가 죽어 있는 것을 보는 것은 기분이 좋지 않다. 비린내나는 물고기를 구워먹고 튀겨먹고 삶아먹고 하는 본인이 조그마한 물고기 한마리 물에 둥둥 떠있는 것을 보고 민감해 하는 것이 비린내나는 아리러니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가만 쳐다볼 수록 의심만 커져가고, 아무리 쳐다봐도 살어자를 찾아낼 수 없다. 밤사이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 알 수가 있나. 그렇다고 몰카를 달수도 없고...해서 작은 아들과 함께 과감히 장애 물고기를 건져내어 저 세상에 미리 보내고, 성성한 구피 한마리는 작은 어항에 격리 시키고, 그래서 어항은 오늘 아침 조용하다. 평화란 이런 것인가. 연약한 물고기들이 없는 어항속은 이상하게시리 평안하다. 이래서 노는 물이 다르다고 말하는 것인가.

구원(?)된 구피는 외로이 혼자 놀고 있다. 이럴 땐 어찌해야 한담? 나 사는 것도 힘든디, 이것들까지 신경을 써야하나? 원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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