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March 08, 2007

Ceramics , Hand, and Heart

어제 세라믹 프로젝트 넘버 원을 끝냈다. 흙을 주무르던 순간부터 사진으로 찍어놓았다면 더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었을텐데, 그것까지 신경쓸 틈이 없었다는 말을 할 수 밖에.

시간과 정성을 투자한 작품이라 자꾸만 기다려진다. 주무르고 주무르고, 치고 치고해서 반죽을 해서, 기본을 형성할 바닥을 만들고, 거기에 흙을 더해 형상을 만들고, 그리고 붙이고, 깍아내고, 또 깍아내고 다듬고, 문지르고 문지르고...반짝 반짝 광을 내어 불에 구워질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작품을 만들 수 있는 흙의 선택도 선택이거니와, 그 작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우리의 인생과도 같아 하는 동안에 마음이 평안해지고 어떤 깨달음이 부지런한 손놀림과 함께 오는 것 같다. 우리네 인생이 흙으로 부터 와서 흙으로 돌아가는 것인라 이렇게 친숙한 편안함이 오는 것인가!

어떤 의미가 되기위해 계획되어지고, 건설되어지고, 다듬어지는 과정은 글을 쓰는 것과 같다. 하긴 모든 일이 그렇긴 하다. 수 많은 시행착오와 고통의 사유을 담지 않은 작품은 어떤 깊은 감동을 가져오기 싶지 않을 것이다.

내 시간과 정성을 쏟아낸 작품이 뜨거운 불속에 들어가 연단하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그 견딜 수 없는 뜨거움을 지나면 더욱 강한 아름다움을 잉태하고 기다리는 나에게 돌아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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