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March 15, 2007

Flower?

알록 달록한 예쁜 꽃을 사는 대신에 상추 모종 세박스를 샀다.ㅎㅎㅎ 그리곤 성질 급하게시리 나무화분에 꽃대신 상추를 심어 카고 앞모퉁이에 보란듯이 세워놓았더니, 분위기가 시골(?)스럽다. 그래이딩이 끝나면 집옆마당에 터를 잡아 상추와 깻잎 그리고 부추를 심을 생각이었는데, 일이 내맘처럼 되질 않는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나무화분에 상추를 심어 이웃 사람들을 뜨악하게 만든 꼴이 되고 말았다.

운전을 하거나 산책을 할 때, 그리고 텔레비젼을 보면 정원이 눈에 들어온다. 남들 집앞에 알뜰하게 자리잡은 작고 푸른 나무들을 몇그루 사야할 것 같고, 그리고 동서남북 자리잡아 더운 날이면 그늘을 만들어줄 멋진 나무도 심어야 할 것 같고...쓸 곳은 많은데, 돈이 없네그려.

무슨 놈의 돌들은 그리 비싼 것이야요. 뒷마당에 돌 몇개 박으면 좋을텐디, 디게 비싸다그려. 한달에 한번 그 값나가는 돌을 하나씩 박으면 멋진 정원이 될 것도 같은디...누가 돌멩이를 우습다 했는가! 글쎄다. 무엇인가를 소유한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 자꾸만 관심이 가고 신경이 쓰이고...끝없는 관리를 통해서만이 초원위에 하얀집이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난 자유롭지 못하다.

어린시절, 사루비아 붉은 꽃밭이 생각난다. 울 할머니와 엄마는 채송화,다알리아, 민들레, 목단, 장미, 들국화, 수국 등등의 꽃을 앞마당에 자라게 했었다. 일종의 유기농 꽃밭이었다. 먹다 남은 음식은 개가 먹고, 그리고 정말 찌꺼기는 화단에 묻어 기름진 땅을 만들어 예쁜 꽃을 피우게 만든 나의 할머니와 엄마. 보고싶다.

이제 나에게 꽃밭이 생기면, 쌀 씻은 물과 커피 찌꺼기 그리고 음식물 쓰레기는 꽃밭으로 어김없이 가겠지싶다. 때따라 벌레도 잡아주어야 할 것이고, 잡초도 뽑아야 할 것이고, 또 무엇을 해야하나? 그런데 내게 그럴 시간이 있을까? 이제 시골 아짐이 되가고 있는 것 같다. 불록 솟아나오는 아랫배 윗배에도 관용을 베풀고 꽃밭과 채소밭 가꿀 생각까지 하고... 운동 대신 밭일을 해야 한다. 모자와 장갑 그리고 호미가 필요하다 시방!

아티스트도 되야 하고 음, 할 일이 넘 많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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