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anuary 17, 2018

Breathe Me

미세먼지 뿌연 날로 기본이 절로 개운치가 않다. 지난 밤 잠을 깊게 못잤던 탓인지 품위없는 언어를 내뱉고 한참이나 후회하였다. 잠을 못잔탓이라고 하기엔 쉽게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초미세먼지 탓이다!ㅠㅠㅠ

완벽하지 못해서 실수할 수 있는 일이라고 용서하여야 하는데 왠지 오늘 경거망동하는 내자신이 못났다 싶다.  나이가 들면 혀를 잘 간직해야 하는데 물가만 가면 어린아이처럼 까부는 자신이 싫지만 고쳐지지가 않는다. ㅠㅠ 잠을 못잔 탓이다고 얼른 핑계하나를 가져다 놓고 그것도 모잘라 초미세먼지 탓을 한다. 그러고도 기분이 풀리지가 않는다. 정말 못났다!

치과 약속이 있어서일 수도 있다. 국부마취를 하고 이를 치료하는 그 엥엥거리는 소리는 온몸에 긴장이 가게 만드는일이다.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은 일도 아닌데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리고 오늘이 밝아 점심을 든든하게 먹고 치과에 가서 엄살 아닌 엄살을 피웠다. ㅋㅋ 친절한 동네 치과 의사샘과 그 상냥한 조직은 잠을 설친 것이 무안하게 고객님께 친절하며 가족적이다. 특히 의사샘의 무신경하고 시크한 말투는 중독성이 있다.ㅋㅋㅋ 친구먹고 싶을 정도로 의사샘의 상업성 없는 말투는 맘에 든다.

이렇게 꿀꿀할 땐 요리를 하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에 부엌에서 시간을 보내고 나니 위장이 기뻐하며 마음까지 위로를 받는 것 같다. 친정 엄마가 무척 생각나는 요리를 선택하였다. 시래기를 삶고, 지난번 연습했던 총각김치 지짐을 가스불에 올려놓고 시간들이는 요리를 하고 있자니 온 집안이 한국적이다. ㅋㅋㅋ 이럴 때 한국에 살아서 참으로 좋다. 아무도 냄새난다고 불편해 하지 않잖은가!

반복되는 패턴에서 벗어나기 힘든 것 같다. 습관이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서점과 갤러리에 나가야 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 알고는 있지만 하루가 짧고 시간을 만들 수가 없다.  점점 수동적으로 변해 가는 모양이다.

그렇고보니 스스로를 훈련시켜 기쁨을 맛보았던 일을 기억하고 싶다. 못하는 평영에 진전이 있다는 것이다. 물위로 발이 둥둥 떠올랐던 처음 시간을 지나, 발목이 꺽여지지 않던 희망없던 중간 과정을 지나 지금 나는 평영을 어느정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 아니되는 것도 있는 법인데, 절대 포기하지 않았던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는 것이다.

평영 발목꺽기가 완전하게 되지는 않지만 난 알고 있다 긴 노력끝에 우아하고 아름다운 평영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왜냐하면 포기하지 않을 '나'를 믿기 때문이다.  바보처럼 시간을 투자할 것이며 '왜'와 '어떻게'를 물을 것이다. 왜냐하면 난 '수영'을 생각하면 가슴이 뛰기 때문이다. 그래서 행복하다는 것을 잊지 말기를 내 자신에게 말해 주고 싶다 오늘 같은 날엔.

https://www.youtube.com/watch?v=539lIBy7QXs
Sia, Breathe Me




0 Comments:

Post a Comment

<< Home